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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 내수 불황 뚫은 K-헬스케어…"영업이익 11배 점프"

-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R&D 정공법으로 ‘V자 반등’

  • 기사등록 2026-04-20 14: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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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세라젬(대표 이경수)이 매출 정체 국면에서도 영업이익을 10배 이상 끌어올리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 2024년의 일시적인 정체를 딛고 영업이익을 대폭 상승시키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세라젬은 연구개발(R&D) 분야의 과감한 투자와 체험형 마케팅 전략을 병행하며 '종합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R&D 정공법으로 뚫었다…영업익 1091% ‘수직 상승’


세라젬, 내수 불황 뚫은 K-헬스케어…\세라젬 최근 10년 실적 및 주요 연혁. [자료=더밸류뉴스]세라젬의 최근 3년간 실적 흐름은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2022년 매출 정점을 찍은 이후 2023년과 2024년에는 내수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의 영향을 받으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2024년에는 영업이익이 22억원까지 떨어지며 위기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2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91% 증가했다. 불과 1년 만에 ‘V자 반등’을 실현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5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소폭 증가했으나, 이익은 약 11배 급증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수익 구조 자체의 변화다. 실제로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는 지난 2024년 3241억원에서 지난해 3025억원으로 약 216억원 감소했다. 체험형 유통 구조 정착과 마케팅 효율화가 영향을 미쳤다. 세라젬은 수익성이 악화된 시기에도 R&D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42억원으로 매출 대비 약 4.4%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투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마스터 V9’은 식약처로부터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및 퇴행성 협착증 치료 도움,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생리통 치료 도움, 심부정맥혈전증 예방 등 6가지 효능을 인증받으며 높은 신뢰도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최신 모델인 'V11'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이 같은 성과로 당기순이익 역시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재무 안정성 회복 신호를 보였다.


해외 시장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 2024년 해외 매출은 2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세라젬의 글로벌 전략도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부문 순매출은 1485억원, 순이익은 283억원으로 전체 수익성을 지탱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차세대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코스트코 입점과 의료기기 인증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JW 메리어트 호텔 및 글로벌 헬스 기업 엑스웰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남미 매출은 2024년 87억원에서 지난해 128억원으로 약 47% 증가했고, 동남아 및 인도 지역도 20% 이상 성장했다.


 안마의자 넘어 ‘7-케어’ 생태계로…570만 명 홀린 ‘경험의 힘’


세라젬, 내수 불황 뚫은 K-헬스케어…\세라젬 국가 및 지역별 매출액 비중. [자료=2025년 세라젬 연결감사보고서]

세라젬의 성장 전략은 ‘7-케어 솔루션’과 체험형 마케팅 ‘웰카페’로 요약된다. 단순 안마의자 제조사를 넘어 통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7-케어 솔루션은 척추, 운동, 휴식, 뷰티, 순환, 영양, 정신 등 건강을 구성하는 7가지 요소를 제품군과 연결하는 구조다. 이는 단일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모델이다.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V 컬렉션’과 휴식용 안마의자 ‘파우제M 컬렉션’이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어 혈액순환 개선 의료기기 ‘셀트론 순환체어’와 뷰티 디바이스 ‘메디스파 올인원’, 알칼리 이온수 생성기 ‘밸런스’, 멘탈 케어 의료기기 ‘마인드 핏’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고객 락인(Lock-in)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나의 제품에서 시작된 소비가 다른 제품군으로 이어지며 고객 생애가치(LTV)를 높이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매출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효과로 연결된다.


유통 전략에서도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세라젬은 전국 130여 개 체험형 매장 ‘웰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체험 중심 공간으로 설계돼, 고객은 음료를 즐기며 제품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지난 2024년 3분기 기준 누적 체험 고객 수는 57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노 세일즈(No Sales)’ 원칙이 핵심이다. 직원이 먼저 제품을 권유하지 않고, 고객이 체험을 통해 스스로 구매를 결정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고가 의료기기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이러한 체험 중심 전략은 브랜드 인지도와 구매 전환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로 작용하고 있다.


 AI 웰니스 홈에서 실버타운까지…제조사 넘어 ‘라이프 플랫폼’ 진화


세라젬, 내수 불황 뚫은 K-헬스케어…\세라젬 매출 유형별 비중. [자료=세라젬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세라젬은 하드웨어 중심 사업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주거 서비스가 결합된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핵심은 ‘AI 웰니스 홈’과 시니어 사업이다. 우선 디지털 치료제 분야 진출이 눈에 띈다. 세라젬은 지난 2024년 12월 전자약 전문기업 와이브레인에 약 15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지분 41.19%)에 올라섰다. 이를 통해 확보한 멘탈 헬스케어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해 기술 혁신을 꾀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지난 1월 CES 2026에서 공개된 ‘AI 웰니스 홈’에 핵심 요소로 적용됐다. 세라젬은 6개 분야에서 9개 제품을 선보였고, 총 12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부스 방문객은 약 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전시 디자인 또한 글로벌 상위 20위에 선정되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지난해 가구 전문 자회사 '세라젬 까사(CERAGEM CASA)'를 설립해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시니어 주거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세라젬은 지난해 8월 이지스자산운용, 삼정회계법인 등과 협력해 ‘웰스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웰스타운의 핵심은 ‘헬스케어가 내장된 주거 공간’이다. 세라젬 기기를 빌트인 형태로 적용하고, IoT 기반으로 건강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구조다. 관련 국제 표준(ISO/IEC TR 30123) 개발도 병행 중이며, 공정률은 약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도권 내 1호 사업 부지 확보 단계에 있다.


세라젬, 내수 불황 뚫은 K-헬스케어…\세라젬 지배구조. [자료=더밸류뉴스]

다만 재무 구조 측면에서는 부담이 존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은 3117억 원으로, 매출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렌털 비즈니스 특성상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다. 세라젬은 산업은행 등 금융권을 통한 채권 담보 대출(2649억원)을 활용해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을 전년 169%에서 141%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세라젬의 지난해 실적 반등은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닌 사업 구조 변화의 결과다. R&D 투자와 체험형 유통 전략이 결합되며 수익성 중심 성장 모델이 자리 잡았고, 디지털 헬스케어와 시니어 사업을 통해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웰스타운 사업과 AI 헬스케어 전략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중장기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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