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IT 업계가 친환경 고효율 기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앞세워 체질 개선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히트펌프 보일러로 난방 전기화 시장에 진출했으며, 삼성SDS는 삼성전기의 차세대 클라우드 ERP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대외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한글과컴퓨터는 AI와 구독형 서비스 비중을 늘려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 삼성전자, 고효율·친환경 '히트펌프 보일러' 출시…난방 전기화 공략
삼성전자가 정부의 화석연료 보일러 전기화 전환 정책에 맞춰 대기열과 전력을 활용하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출시한다.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이사 전영현 노태문)는 정부의 화석연료 보일러 전기화 전환 정책에 맞춰 대기열과 전력을 활용하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에 내놓는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가구당 설치 보조금을 지원해 오는 2035년까지 관련 기기 350만 대를 보급하려는 당국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연계됐다.
신제품은 고효율 압축기와 동파 방지 부품을 장착해 영하 25도의 기온에서도 고장 없이 작동하며, 영하 15도 조건에서 최고 70도의 온수를 만들어낸다. 전력 대비 난방 에너지 발생 비율을 뜻하는 계절성능계수(SCOP)는 4.9 수준을 기록했으며, 온난화 지수가 낮은 R32 냉매를 채택했다.
실외기에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특수 팬 구조를 도입해 구동 소음을 35데시벨(dB) 수준으로 제어했다. 사용자는 기기에 부착된 7인치 터치스크린이나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부에서도 실내 및 출수 온도를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 삼성SDS, 삼성전기 차세대 ERP 구축...업무 중단 76% 줄였다
삼성SDS가 삼성전기의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SDS]
삼성SDS(대표이사 이준희)는 삼성전기의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삼성SDS가 지난해 9월 획득한 '라이즈 위드 에스에이피(RISE with SAP) 프리미엄 서플라이어' 자격을 기반으로 수행된 첫 번째 성과다.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제조 및 재무, 공급망 데이터를 단일 체계(BW)로 통합해 실시간 분석 환경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이관 과정에서는 국내 최초로 시스템 가동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도입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8.5테라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 전환에 필요한 중단 시간을 기존 140시간에서 34시간으로 약 76% 단축했다. 또, 데이터 볼륨 관리(DVM) 기법으로 전체 용량을 35%가량 압축하며 주요 업무 시스템의 처리 속도를 25% 이상 끌어올렸다.
삼성SDS는 이번 실무 경험과 자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바탕으로 외부 클라우드 전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다수의 유통 및 서비스 분야 기업들과 관련 전환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컨설팅부터 인프라 운영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망을 앞세워 금융, 공공, 방위산업 등으로 수주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 한컴, 단일 매출 2000억 도전...AI·클라우드로 수익 구조 다변화
한글과컴퓨터가 올해 경영 목표로 별도 기준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제시했다. [자료=한컴]
한글과컴퓨터(대표이사 변성준 김연수)는 올해 경영 목표로 별도 기준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제시했다. 한컴은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 중심의 실적 구조를 개편해 전체 매출에서 비오피스(Non-Office)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데이터로더' 등 주요 인공지능(AI) 솔루션 납품 규모를 늘리고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인 '한컴독스'의 가입자 기반을 넓혀 정기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한다. 기존 오피스 사업의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신규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안착시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단계다.
해외 시장은 일본 시스템 규격에 맞춘 생체인증 기반 비대면 본인확인(eKYC) 기술 수출에 집중하고, 상반기 중 기업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목표 달성과 신사업 안착을 통해 기존 오피스 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수익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