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중동 지역 정세 악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대응해 그룹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병행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의 실물경제 전이를 차단하는 데 나섰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일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주요 리스크를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이란 공습 등으로 촉발된 불안이 국제 유가와 환율,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회사는 현재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유지하고 주간 단위 정례 회의를 통해 시장 상황과 그룹 영향도를 점검하기로 했다. 상황이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 그룹 최고경영자(CEO) 주재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그룹 전반에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중동 지역 인프라 사업 관련 계열사와 거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상품 보유 고객의 손실 가능성도 점검 중이다.
이 회사는 금융시장 지표와 자금시장 흐름에 대한 상시 점검을 강화했다. 중동 등 고위험 지역 근무 직원의 안전 관리 체계도 재확인했다. 중동 관련 거래기업과 협력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 가능성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분쟁 리스크 확대로 경영 애로를 겪는 수출 및 해외진출 중견·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지원 내용은 피해 규모 범위 내 최대 10억원의 운전자금 및 시설복구 자금 지원이다. 최고 1.0%포인트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한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만기를 연장한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전산 시스템 안정성과 정보보호 체계도 점검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시장 불안이 고객 불편이나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