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웅제약, '제약'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로...'올 뉴 씽크'로 영업익 2000억 시대 개막 시동

- K-신약 펙수클루, 인도네시아 찍고 중국 본토 정조준

- 사상 최대 실적에도 자본시장에서 보는 ‘몸값’은 여전

  • 기사등록 2026-04-24 13:20:06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이 전통적인 ‘제조 기반 제약사’의 틀을 깨고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5조 돌파와 당기순이익 700% 급상승이라는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퀀텀 점프에 성공한 대웅제약은 고마진 톡신과 신약을 넘어 제약사 최초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대웅제약, \ 제약\ 에서 \ 디지털 헬스케어\ 로...\ 올 뉴 씽크\ 로 영업익 2000억 시대 개막 시동대웅제약 최근 10년 실적 및 주요 연혁. [자료=더밸류뉴스]

◆ 이제 '구독'을 판다…'올뉴 씽크'가 연 3000억 SaaS 시장


대웅제약, \ 제약\ 에서 \ 디지털 헬스케어\ 로...\ 올 뉴 씽크\ 로 영업익 2000억 시대 개막 시동대웅제약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대웅제약이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는 국내 제약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기존 제약업이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를 일회성으로 납품하고 끝나는 구조였다면, 대웅제약은 병원 시스템과 연동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매달 사용료를 받는 ‘SaaS’ 모델을 제약사 최초로 안착시켰다.


최근 공개된 2세대 AI 플랫폼 ‘올뉴 씽크’는 혈당, 혈압, 심전도 등 환자의 6가지 핵심 바이탈 사인을 실시간으로 통합 모니터링한다. AI가 환자의 상태 급변을 사전에 감지해 의료진에게 알림을 보내며 만성적인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대형 병원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줬다는 평가다. 특히, 국산 기기 최초로 원격심박기술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한 점도 의미가 있다. 보험수가는 병원이 시스템을 도입할 명분을 제공하는 동시에, 대웅제약에는 안정적인 구독료 수익을 보장한다.


이에 지난 2024년 말 1만3000 병상에서 올 4월 현재 누적 4만 병상을 돌파했다. 대웅제약이 목표로 삼은 10만 병상이 현실화될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만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600억원을 상회했다. 하드웨어 제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소프트웨어 특성상 영업이익률은 전사 평균의 두 배를 웃도는 25% 선을 기록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단순한 ‘약 파는 회사’에서 ‘테크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다.


◆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중국 본토 정조준…R&D 수확기 진입


대웅제약, \ 제약\ 에서 \ 디지털 헬스케어\ 로...\ 올 뉴 씽크\ 로 영업익 2000억 시대 개막 시동대웅제약 주요 제품 및 상품 매출액 비중. [자료=대웅제약 2025 사업보고서]

글로벌 신약 부문에서도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최근 인도네시아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30개국 진출이라는 성과를 쌓았다. 현재 중국 본토 내 최종 약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올 하반기 본격 출시될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더해진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잇는 두 번째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탄생이 예고된다.


나보타 역시 지난해 매출 22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보타는 전체 매출의 16.5%를 차지한다. 회사는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과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펙수클루와 나보타, 양날개가 이끄는 수출 비중 확대는 대웅제약의 수익 구조를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주목할 점은 공격적인 R&D 전략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R&D 자산화율은 21.5%(약 499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지침상 임상 3상 승인 이후에만 가능한 개발비 자산화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즉,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들이 대거 포진해 있음을 뜻한다. 


실제로 글로벌 임상 2상 막바지에 다다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은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승인 시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된다. 여기에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파이프라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 실적은 '빅파마', 몸값은 아직...5월 항소심 '갈림길'


대웅제약, \ 제약\ 에서 \ 디지털 헬스케어\ 로...\ 올 뉴 씽크\ 로 영업익 2000억 시대 개막 시동대웅제약 최근 3년 연구개발비용 비중. [자료=대웅제약 2025년 사업보고서]지난해 대웅제약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708억원, 영업이익 196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33% 상승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수익성이다. 당기순이익은 1916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721.1% 대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2.5%를 기록하며 연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판매 단가가 높고 원가율이 낮은 ‘자체 개발 신약’과 고마진 수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로, 구조적 이익 개선에 성공했음을 방증한다.


대규모 설비 투자(CAPEX) 사이클도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나보타 3공장 증설과 마곡 C&D 사옥 건립 등 조 단위 투자가 마무리되며, 올 하반기부터는 현금이 유입되는 재무적 선순환 구조에 진입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하지만 이러한 압도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의 몸값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9년째 이어지고 있는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균주 소송 리스크가 자본시장에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법정 공방은 2023년 1심에서 대웅제약의 패소 판결이 나왔다. 당시 법원은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제조 기술을 사용했다고 판단해 나보타의 제조 및 판매 금지, 균주 폐기를 명령했다. 대웅제약은 즉각 항소했고,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어 현재 나보타의 정상 판매는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24년 12월 시작된 2심은 현재 비공개로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7차례 변론준비기일과 5차례 변론기일이 개최되었으며, 양측에 각 50명이 넘는 변호인단이 출석하며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 내(5월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측했던 것에 반해,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2심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2심에서 패소할 경우, 연간 23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는 핵심 캐시카우 ‘나보타’의 국내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될 수 있는 리스크가 발생한다.  2심 판결이 대웅제약에게는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자본시장의 한 관계자는 "리스크는 올해 말 진행되는 메디톡스와 민사 2심 결과"라며 "회사는 이에따른 리스크 최소화를 도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4-24 13:20:0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더밸류뉴스TV
그 기업 궁금해? 우리가 털었어
유통더보기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