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오는 2030년 연결기준 주주환원율 40%, 별도기준 50%를 목표로 제시하고 주당배당금(DPS)을 매년 10% 이상 늘리는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내놨다. 최근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의 투자수익률과 자본건전성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배당가능이익과 자본효율성을 함께 관리하는 균형성장 전략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DB손해보험 주주환원 목표 및 주당배당금(DPS) 성장 계획.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DB손해보험(대표 정종표)은 지난 28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고 주주와 애널리스트·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기존 오는 2028년 별도기준 주주환원율 35% 목표를 오는 2030년 연결기준 40%, 별도기준 50%로 높이고 DPS는 매년 10% 이상 성장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첫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후 지난 2025년 별도기준 배당성향은 30.0%, 총주주수익률(TSR)은 34.9%를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목표 구간 내에서 관리했고 지난 5월 포테그라 그룹 인수도 완료했다.
다만 최근 5년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6.9%로 자본비용을 웃돌았음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미만에 머물렀다. DB손해보험은 IFRS17 도입 이후 회계이익과 실제 배당재원 간 차이가 확대되고 외형 중심 경쟁에 따른 사업비와 손해율 부담이 장기적인 배당여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봤다.
◆ 배당가능이익 중심 균형성장…DCR·K-ICS 함께 관리
DB손해보험 자본·주주환원 관리체계.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DB손해보험은 배당의 지속가능성을 관리하기 위해 배당가능이익을 예상배당금으로 나눈 배당커버리지비율(DCR)을 새로 도입한다. K-ICS 150~220%, DCR 100~400% 구간에서는 주주환원 목표를 지속 이행하고 자본건전성과 배당재원의 안전선은 각각 K-ICS 180%, DCR 200%로 설정했다.
자본효율성 관리 기준도 강화한다. ROE를 핵심 관리지표로 두고 자기자본비용(COE) 대비 2%포인트 이상의 스프레드를 유지한다. 보험 신계약과 자산운용 신규 투자에는 요구자본 대비 효익을 측정하는 ROR 200% 이상을 최소 기준으로 적용하고 신규사업에는 무위험수익률 이상의 ROI를 확보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획의 핵심을 단순한 배당 확대보다 배당가능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성장속도 관리에 두고 있다. LS증권은 무리한 신계약 경쟁이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로 이어질 경우 실적이 개선돼도 실제 배당재원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추세가 유지되면 오는 2029년 DCR이 안전선인 200%를 밑돌고 오는 2030년에는 1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어 신계약 규모 조절과 효율지표 개선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KB증권도 회사가 제시한 시뮬레이션을 근거로 성장속도 관리의 필요성을 짚었다. 현재보다 신계약 규모가 20% 많은 외형성장을 가정할 경우 오는 2030년 배당가능이익은 4000억원, DCR은 48%에 그치는 반면 적정 성장 시 배당가능이익은 2조9000억원, DCR은 300% 수준으로 제시됐다.
NH투자증권은 별도 배당성향이 지난 2025년 29.3%에서 오는 2030년 50%까지 높아지는 과정에서 DPS가 매년 1300~2000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ICS와 DCR이 회사가 정한 상단을 웃돌 경우 추가적인 주주환원 여력도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연속 금리인상도 보험 수익성·자본여력에 우호적
최근 금리 환경도 DB손해보험의 밸류업 계획에는 우호적인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3.00%로 높였다.
LS증권은 연속적인 금리인상이 보험사의 신규 투자수익률 제고와 계약서비스마진(CSM) 배수 확보, K-ICS 비율 상승 측면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인상 초기에는 보유채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새로 편입하는 자산의 투자수익률이 높아지고 보유이원도 점차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부채 측면에서도 금리 상승은 자본안정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보다 보험사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줄어든 데다 보험부채 할인율 규제가 강화되고 CSM 확보를 위해 보험부채 만기를 늘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이 K-ICS 180%와 DCR 200%를 주주환원 지속을 위한 안전선으로 설정한 만큼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여력 변화는 주주환원 확대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S증권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여부와 관계없이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본업 경쟁력 강화·포테그라 시너지로 중장기 성장
DB손해보험은 상품 설계와 인수부터 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전 밸류체인을 개선해 유지율을 높이고 손해율을 낮출 계획이다. 중장기 자금수지와 배당가능이익, DCR 전망을 토대로 회사 체력에 맞는 신계약 규모와 상품 포트폴리오도 운영한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DB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DB손해보험] 지난 5월 인수를 완료한 포테그라는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포테그라는 스페셜티 보험을 중심으로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14.7% 성장하면서 합산비율을 90%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DB손해보험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인수 시너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최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도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S증권은 목표 주주환원율 상향과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 강화를 반영해 DB손해보험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3만원으로 높였고, NH투자증권도 상위 보험사와의 주주환원 격차 축소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25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남승형 DB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가치는 경영의 결과로 남는 잔여물이 아니라 성장과 자본배분 의사결정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며 “계약자의 신뢰를 지키면서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단기 외형 확대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과로 계획을 이행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