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량 회사채 시장은 대기업들의 선제적 자금 조달과 기관투자가들의 견조한 수요가 맞물리며 활황을 보였다.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우량 기업들이 자금 조달 시기를 앞당긴 것이 발행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10조원이 넘는 AA급 이상 회사채(이하 'AA↑')를 주관하며 더밸류뉴스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부터 6년 연속 '지존(至尊)'을 지켰다. 여기에다 전통의 회사채 키플레이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빅3'를 지켰다.
2026 상반기 증권사의 AA↑ 회사채 주관 현황. [자료=더밸류뉴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AA↑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10조295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NH투자증권(6조5250억원), 3위 한국투자증권(3조9700억원), 4위 신한투자증권(3조8250억원), 5위 키움증권(3조8150억원), 6위 하나증권(2조1050억원), 7위 삼성증권(2조750억원), 8위 미래에셋증권(1조7750억원), 9위 대신증권(1조6300억원), 10위 SK증권(1조4400억원), 11위 다올투자증권(7000억원), 12위 우리투자증권(6600억원), 13위 iM증권(6,100억원), 14위 메리츠증권(2600억원), 15위 교보증권(1900억원), 16위 IBK투자증권(1100억원), 17위 키이알투자증권(1000억원), 18위 케이프투자증권(300억원) 순이다.
공모금액 기준이며 2026년 1월1일~6월30일 기간에 발행된 회사채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회사채는 통상 'AAA'(원리금 지급능력 최고), 'AA'(원리금 지급능력 우수)부터 'D'(채무 불이행 상태)까지 10단계로 나뉜다. 이 중 최상위에 해당하는 AA급 이상 회사채는 재무상태가 양호하고 상환 능력이 확실한 기업이 발행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이를 우선적으로 주관하려는 경향이 있다.
◆ KB증권, 공모금액 10조 돌파하며 '6년 연속' 우량채 지존(至尊)
KB증권은 공모금액 10조2950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은 더밸류뉴스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부터 6년 연속 '우량채 지존(至尊)'을 지키고 있다. 인수금액 3조680억원, 인수수수료 51억4300만원에서도 1위이다. 총 주관건수도 72건으로 리그테이블 순위표 최상단을 점령했다.
이강진두 KB증권 대표. [사진=KB증권]
역대 순위와 비교해 봐도 KB증권의 지배력은 독보적이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단 한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올해는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대기업 집단의 대규모 공모채 발행 딜을 싹쓸이하며 시장을 리드했다. KB증권은 오랜 기간 축적한 기관투자가 네트워크와 발행사 커버리지, 안정적인 북빌딩(book-building) 역량을 바탕으로 우량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역대 AA↑ 회사채 주관 순위. [자료=더밸류뉴스]
KB증권은 제조업, 에너지, 방산, 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군의 우량 발행사를 고르게 확보했다. 폭넓은 발행사 네트워크와 기관투자가 배분 역량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우량 회사채로는 SK가스, 대상, 현대트랜시스, 포스코퓨처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CJ대한통운, KCC, SK, LG에너지솔루션(이상 1분기), 롯데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LG전자(이상 2분기) 등이 있다.
◆ NH투자증권, 발전 자회사 우량채 성과 내며 '빅2'
NH투자증권(대표이사 신재욱 배광수)은 공모금액 6조525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발전 자회사와 대기업 계열사 공모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KB증권과 함께 우량채 시장의 '투톱' 체제를 굳혔다. 인수금액 2조5105억원, 인수수수료 47억 9000만원으로 각각 2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신재욱(왼쪽), 배광수 대표.
탄탄한 기관 투자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규모 인수 실적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며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주관건수는 총 41건이다.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우량채로는 대상, LG유플러스, CJ제일제당,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브로드밴드, 한화시스템, CJ대한통운, SK, LG에너지솔루션, 코웨이(이상 1분기), 롯데케미칼, 신세계(이상 2분기) 등이 있다.
2026 상반기 주요 증권사의 AA↑ 회사채 주관 현황. [자료=더밸류뉴스]
◆ 3위 한국투자증권, 장기채에서 성과 내며 5위 → 3위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김성환)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상반기 3위로 올라서며 순위가 점프했다. 공모금액 3조970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금액(1조2685억원) 4위, 인수수수료(33억500만원) 3위에 랭크됐다. 전통 제조 대기업의 대형 장기채 발행 딜에서 성과를 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주관건수는 총 35건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우량채로는 롯데쇼핑, SK가스, 현대건설, LG유플러스, CJ제일제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오일뱅크, 한화시스템, CJ, 코웨이(이상 1분기), 롯데칠성음료, 호텔신라, LG헬로비젼, SK브로드밴드(이상 2분기) 등이 있다.
◆메리츠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0.50%)...평균 인수수수료율 0.21%
올해 상반기 AA↑ 회사채 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발행이 활발했다. 우량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대기업 회사채가 많았고, 장기채가 증가했다. 방산, 이차전지 기업이 CAPA 증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반기에도 우량 기업들의 차환 발행과 선제적 자금 조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선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량 회사채는 발행 위험이 낮고 경쟁이 치열해 IPO나 유상증자보다 인수수수료율이 낮다. 올해 상반기 평균 인수수수료율은 0.21%로 IPO(3.52%)와 유상증자(1.36%)보다 크게 낮았다. 인수금액 대비 인수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0.5%)이며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0.26%), 우리금융지주(0.25%) 순이다. 인수수수료는 인수금액에 일정 수수료율(정률제)을 곱해 책정된다.
2026 상반기 증권사의 AA↑ 회사채 인수수수료율. [자료=더밸류뉴스]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AA급 이상 회사채 총 공모금액 40조1150억원, 인수금액 12조9450억원, 인수수수료 255억원, 인수건수 286건이었다. 평균 공모금액은 2조2286억원, 인수금액은 7192억원, 인수수수료 14억원, 인수수수료율은 0.21%를 기록했다.
회사채 주관이란 회사채(corporate bond)를 발행하려는 기업에 필요한 공모금리, 공모금액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채 주관의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이다. 버핏연구소는 더밸류뉴스가 운영하는 기업분석전문 연구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