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오는 2030년 연결기준 주주환원율 40%, 별도기준 50%를 목표로 제시했다. DPS(주당배당금)은 매년 10% 이상 늘리고, 자본건전성과 배당가능이익을 함께 관리해 단기 외형 확대보다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DB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최근 5년간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 16.9%를 기록해 자기자본비용(COE)을 웃돌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미만에 머물렀다. IFRS17 도입 이후 회계상 이익과 실제 배당재원 간 차이가 확대된 데다 외형 중심 경쟁으로 사업비와 손해율 부담이 커지면서 장기 배당여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DB손해보험은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건전성 관리, 본업·글로벌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재정비했다.
◆ 2030년 별도 주주환원율 50%…DPS 연 10% 이상 확대
DB손해보험은 기존에 제시한 2028년 별도기준 주주환원율 35% 목표를 2030년 연결기준 40%, 별도기준 50%로 상향했다. 주당배당금은 매년 10% 이상 늘려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첫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한 이후 2025년 별도기준 배당성향은 30.0%, 총주주수익률(TSR)은 34.9%를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도 목표 구간에서 관리했으며 지난 5월에는 포테그라 그룹 인수를 완료했다.
DB손해보험은 단기적인 외형 확대보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배당재원 확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지속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 K-ICS 180%·DCR 200% 안전선…자본건전성·배당여력 동시 관리
주주환원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본건전성과 배당재원을 함께 관리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DB손해보험은 배당가능이익을 예상배당금으로 나눈 DCR을 새로운 관리지표로 도입한다.
K-ICS 150~220%, DCR 100~400% 구간에서는 설정한 주주환원 목표를 지속적으로 이행한다. ROE가 COE를 밑돌거나 K-ICS 220%와 DCR 400%를 동시에 웃도는 경우에는 자본배분과 주주환원 여력을 재점검해 추가 환원 여부를 검토한다.
자본건전성 안전선은 K-ICS 180%로 설정했다. 자본위기구간인 150%에 시장 변동성과 규제 강화 가능성 등을 고려한 30%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DCR은 배당금을 지급한 뒤에도 같은 규모의 배당을 한 차례 더 집행할 수 있는 200%를 기준선으로 삼는다.
자본효율성은 ROE를 핵심 지표로 관리해 COE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보험 신계약과 자산운용 신규 투자에는 요구자본 대비 효익을 측정하는 ROR을 적용하고 200%를 최소 기준으로 설정한다. 신규 사업에는 실제 투입자본 대비 수익성을 평가하는 ROI를 적용해 무위험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보험 본업 수익성 개선…포테그라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육성
주주환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보험 본업의 수익성도 강화한다. 상품 설계와 인수부터 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계약 유지율을 개선하고 손해율을 낮출 계획이다.
중장기 자금수지와 배당가능이익, DCR 전망을 반영해 신계약 규모와 상품 포트폴리오도 조정한다. 외형 성장만을 목표로 신계약을 확대하기보다 자본효율성과 장기 수익성을 기준으로 사업 규모를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 인수를 완료한 포테그라는 글로벌 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스페셜티 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포테그라는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14.7% 증가했으며 합산비율은 90% 수준을 유지했다. DB손해보험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포테그라와의 인수·운영 시너지를 확대해 글로벌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최고경영자(CEO) 주관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로드쇼와 콘퍼런스에는 최고경영진과 독립이사의 참여를 늘린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이행 현황은 매년 공개할 예정이다.
남승형 DB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가치는 경영의 결과로 남는 잔여물이 아니라 성장과 자본배분 의사결정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며 “계약자의 신뢰를 지키면서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단기 외형 확대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과를 통해 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