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증시 활황에 올라탄 데 그치지 않고 시장 내 지분까지 넓히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 국내주식 거래대금 증가율보다 약정금액을 빠르게 늘려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유입된 거래 고객은 고객자산과 고액자산가, 금융상품의 판매 확대로 연결했다. IB(기업금융)에서도 ECM(주식자본시장) 정상을 지키면서 리테일과 IB 양쪽에서 성장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 965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7.6%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조3179억원, 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9.0%를 기록했다. 단순한 시장 호황의 수혜를 넘어 고객과 자산, 기업금융 시장점유율을 함께 확대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국내주식 점유율 11.4%
NH투자증권 순영업수익 구성 및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NH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4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7%,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12억원으로 각각 111.6%, 7.0% 늘었고, 순영업수익은 전분기보다 15.0% 증가한 1조209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의 출발점은 브로커리지였다. 이번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는 44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5% 증가했다. 국내주식 수수료수익은 3909억원으로 26.2%,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은 858억원으로 55.1% 늘었다.
주목할 점은 시장 거래 증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이번 2분기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분기보다 35.0% 늘어난 9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국내주식 약정금액은 48.0% 증가한 1259조원으로 시장 증가율을 13%포인트 웃돌았다.
이에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은 1분기 10.7%에서 2분기 11.4%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주식 위탁자산도 19.3% 늘어난 376조원으로 확대됐다. 해외주식에서도 약정금액은 104조원으로 61.3%, 위탁자산은 26조원으로 30.6% 증가했다. 시장이 커진 만큼 수익이 늘어난 데 머물지 않고 NH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몫도 함께 커진 셈이다.
◆ 거래 고객을 자산관리 고객으로…612조 WM 선순환
브로커리지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은 WM(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번 2분기 말 NH투자증권의 총 고객자산은 61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4.4% 증가했다. 리테일 고객자산은 164조원, 홀세일 고객자산은 448조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 고객자산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고액자산가 고객층도 빠르게 두꺼워졌다.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은 45만5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27.1% 증가했고, 10억원 이상 고객은 3만3000명으로 39.0% 늘었다. 단순 매매 고객뿐 아니라 금융상품과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핵심 고객 기반이 확대된 것이다.
고객 증가는 금융상품 판매수익으로 연결됐다. 2분기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수익은 7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3% 증가했다. 특히 국내 증시 흐름에 맞춘 목표전환형 랩 판매가 확대되면서 자산관리수수료는 175억원에서 477억원으로 171.8% 급증했다. 금융상품자산도 181조원으로 4.7% 늘었다.
주식 매매를 위해 유입된 고객이 랩과 펀드 등 금융상품 고객으로 이동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을 반복적인 WM 수익 기반으로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를 누리는 동시에 상품 라인업 확대와 IMA(종합투자계좌)를 통해 WM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 ECM 2년 연속 정상…배당까지 더해진 투자 매력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갔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IB 수수료수익은 10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3% 증가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888억원으로 29.9%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더밸류뉴스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ECM 주관 공모금액 2조7646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인수금액 1조7721억원과 인수수수료 159억원도 1위였으며, 주관 건수는 10건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케이뱅크 기업공개와 SKC 유상증자 등 대형 거래를 확보한 결과다.
더밸류뉴스가 발표한 상반기 증권사의 ECM 주관 현황, 단위 억원, %. [자료=버핏연구소]
NH투자증권은 상반기 기업공개 주관 점유율은 28.5%로 1위를 기록했다. 여전채 대표주관 역시 점유율 29.4%로 선두를 유지했고, 회사채 대표주관에서는 점유율 18.8%로 2위에 올랐다. 리테일에서 고객 점유율을 높인 데 이어 IB에서도 주요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하며 수익 기반을 양쪽으로 넓힌 모습이다.
신재욱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NH투자증권]신재욱 NH투자증권 대표는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보다 더 주목하는 것은 수익 구조의 질적 변화”라며 “브로커리지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전통 강점인 IB 비즈니스에서도 리더십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 47.3%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왔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이 더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배당 여력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업종 내 높은 주주환원 수준을 고려하면 NH투자증권의 배당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은 2050원, 지난 23일 종가 기준 기대배당수익률은 6.8%로 추정했다. 고 연구원은 거래대금 둔화로 분기 실적 성장 여력이 제한될 수 있지만 높은 주주환원율이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