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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지 기자의 이벤트 투자] 버핏이 주총에서 남긴 4가지 투자 조언

  • 기사등록 2016-05-12 0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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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차예지 이데일리 기자]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5시간에 걸친 질의응답(Q&A)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주주총회는 사상 최초로 인터넷으로 중계돼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주총장에도 지난해(4만5000여명)와 비슷한 4만여명의 열혈 버핏 신도들이 모여 '성지 순례'를 했다고 합니다.


버핏총회


미국 대선의 후보 판세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버핏은 "트럼프든 힐러리든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 경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여파에 대해서는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 여파를 가늠할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그외에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 4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 온라인 상거래 업체가 유망하다

정보기술(IT)주 투자에 비관적이었던 버핏이 변할 모양입니다. 버핏은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고 칭찬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1분기에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2년 역사상 최고의 분기 성적을 냈습니다. 실적 발표 후 아마존 주가가 폭등한 덕분에 베조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버핏에 이어 미국의 세 번째 부자가 됐습니다.


버핏은 자신이 인터넷에 느린 것을 인정하고 온라인 상거래로 인해 쇼핑몰의 미래를 다시 생각해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버핏이 관련 업체를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핏이 칭찬한 아마존의 주가수익비율은 올해 예상 실적의 125배가 넘어 싼 주식을 좋아하는 버핏이 인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미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는 보쉐임 보석상을 갖고 있는 버크셔가 세계 최대 온라인 보석상인 블루나일 인수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있다고 봤습니다.


버핏오마하헤럴드


◆ 공모주로 수익 내기 쉽지 않다

온라인 전자 상거래 기업에는 후한 점수를 준 반면, 공모주에는 낮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공모주 투자로 큰 돈을 번 투자자들이 나왔지만 버핏은 이것이 '복권 당첨'과 같은 극소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즉, 공모주 투자는 도박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검토할 수 있는 재무 사항이 극히 제한돼 공모주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란 어렵고,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공모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쓸 필요가 없다"며 "복권 당첨자는 매일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신규 상장한 170개 사 중 57%는 연말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습니다.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액션 카메라 제조업체인 고프로, 핸드메이드 제품 판매 사이트인 엣시, 온라인 대출업체인 렌딩클럽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 투자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잃었습니다.


◆ 당신이 납득할 수 있는 기업을 골라라

버핏은 성공 투자를 하려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신만의 투자법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그는 "공모주 투자로 수익을 냈다거나, 복권에서 대박을 터뜨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마라"며 "내가 납득할 수 있으며 기업의 일부로서의 주식을 오래 보유하는 투자를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버핏은 코카콜라와 IBM 투자에 대한 뚝심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큰 손해를 보고 있는)IBM 주식은 한 주도 팔지 않았다"며 "팔기는커녕 앞으로 12∼24개월 동안 더 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비만을 유발하는 주범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콜라를 예찬했습니다.


버핏주주총회


◆ 장기 투자 수단으로 인덱스 펀드도 효과적이다

버핏이 헤지펀드의 말을 듣지 말라고 조언하며 월가에 강펀치를 날렸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이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 것을 비판해 왔습니다. 버핏은 이번 주총에서 과거에 했던 내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10년 전 버핏과 헤지펀드 운용사 프로티지 파트너스는 2018년까지 버핏이 선택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인덱스펀드와 프로티지가 고른 헤지펀드 5개의 수익률을 비교하기로 했습니다. 프로티지의 펀드 수익률은 연말 기준으로 21.9%였던 반면 인덱스펀드는 65.7%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또 인덱스펀드는 지난 8년 중 6년 동안 수익률이 더 좋았습니다.  월가는 투자 능력이 아니라 영업 능력으로 돈을 번다고 비판한 그는 이같은 내기 결과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교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차예지 이데일리 기자]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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