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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지 기자의 이벤트 투자] 버핏의 투자 조언 "미공개 정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

  • 기사등록 2016-04-18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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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차예지 이데일리 기자]

'투자 귀재' 워렌 버핏은 지난 반세기 동안 연평균 20%가 넘는 수익을 냈습니다. 주식 투자자라면 이같은 장기 수익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감할 겁니다. 버핏의 성공 투자 비결은 뭘까요?

경제 경영 저널리스트인 구와바라 테루야가 쓴 <1분 버핏>을 읽었는데,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잘 요약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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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었다면 소액이라도 좋으니 투자를 해보자

버핏은 투자가로 성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라"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그는 컬럼비아 대학 시절에 데이비드 도드의 <증권분석>을 저자보다 잘 이해할 정도로 탐독했다는 일화가 있죠. 버핏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찰리 멍거는 별명이 '다리 달린 책'입니다.


하지만 투자에는 독서 뿐 아니라 경험도 중요합니다. 버핏은 겨우 11세 때 이같은 사실을 깨우칩니다. 그는 저축한 돈으로 38달러에 매수한 주식 3주가 일시적으로 27달러로 떨어지자 당황합니다. 이후 버핏은 주가가 40달러로 회복되자마자 급하게 주식을 팔아치우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당시 그는 주당 2달러, 총 6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후 주식은 202달러까지 뛰었습니다. 그는 이같은 경험을 통해 출렁이는 주가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배웠죠. 또 버핏은 기업가치를 정확히 산출하는 공식은 없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 이를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디즈니가 제작한 영화 <메리 포핀스>가 계속 상영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뉴욕까지 직접 가서 본 적도 있습니다. 


◆ 햄 샌드위치가 경영해도 될만큼 훌륭한 회사의 주식을 사라

투자할 때는 뛰어난 경영자가 있는 우수한 기업을 골라야 합니다. 하지만 둘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버핏의 대답은 기업입니다.

버핏은 이러한 사실을 실패한 혹스차일드콘 백화점 투자를 통해 배웠습니다. 경영자인 루이스 콘은 머리가 좋았고 인격도 고상한 '버핏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경영자도 경영이 악화되어 가는 기업을 살리지는 못했고, 한번 산 기업을 팔지 않기로 유명한 버핏도 3년 후 이 백화점을 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유능한 기수도 다리 부러진 말을 타면 이길 재간이 없다"는 교훈을 배운 버핏은 이후 충실한 사업내용과 유능한 경영진, 양쪽을 모두 갖춘 기업만을 찾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예로, 버핏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햄 샌드위치가 경영해도 코카콜라는 굴러갈 거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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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된 정보에만 집중해도 충분하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에게는 뭔가 특별한 미공개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버핏은 누구에게나 공개된 연례보고서를 읽으며 투자를 결정합니다. 그는 보고서를 몇십 년 동안 꾸준히 읽으며 이것이 투자를 결정하는 근거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연례 보고서를 꼼꼼히 읽고 '1달러의 가치'가 있는 사업을 '40센트'에 사는 일을 반복하면 투자수익이 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버핏은 미국의 철도회사인 BNSF도 연례보고서를 30~40년 동안 읽고서야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단, 버핏은 20대때부터 '무디스 매뉴얼'을 열심히 읽었지만 정보를 맹신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날, 신용평가기관이 버크셔에 트리플 A 자격을 유지하려면 보험료 납부액을 조금 늘려야 한다고 통보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버핏은 "단기적 흐름에 눈길을 주는 것보다 장기적 가치를 꿰뚫어보고 수요를 늘리는 것이 기업이나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하다"며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 레버리지는 가진 돈의 25% 이내로 사용한다

버핏은 돈을 빌리는 일, 즉 레버리지를 매우 싫어합니다. 따라서 버핏은 빚이 많은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았으며 자신도 많은 돈을 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기 돈으로만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입니다. 버핏도 21세 때 자산이 2만 달러가 있었지만 투자금이 모자라 오마하의 은행에서 5,000달러를 대출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미래의 '투자의 귀재'에게 대출을 해준 은행원은 "이걸로 자네도 자기 몫을 하는 진짜 어른이 된 거야"라고 덕담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때 순자산의 4분의 1까지는 빌려도 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키고 있습니다. 버핏은 레버리지와 관련해 이렇게 말합니다.

"시장 환경이 악화될 경우 레버리지는 정반대의 결과로 작용할 것이다. 마치 주사위를 던졌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숫자가 나온 상황처럼 말이다. 지금까지 운용해온 빼어난 실적이 산산이 흩어져 주식자본을 해체할 것이다."


[차예지 이데일리 기자]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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