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웅 전문 기자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오전, 기자는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엽서 한 장을 바라봅니다. 엽서 속에는 16개의 그림이 담겨 있습니다. 모두 백남준(1932~2006)에게 바치는 '오마주'(Hommage)입니다. 오마주는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며, 우리 말로 하면 존경의 마음을 담아 바치는 헌사(獻辭) 정도로 번역되겠습니다.
백남준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 예술가, 작곡가, 전위 예술가입니다. 일제 강점기이던 1932년 7월 20일 경기 경성부 서린정(현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일본과 독일을 거쳐 미국에서 꿈을 펼친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였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늘 상상력과 유머, 세상을 바라보는 기발함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기자는 그의 탄생일(7월 20일)을 맞아 특별한 엽서를 만들었습니다. 이 엽서는 단순한 종이 조각이 아닙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 예술가를 기리는 헌사입니다.
'Hommage to N. J. Paik'. [자료 제공=장뽈 홍]
16장의 그림이 각각 백남준의 작품을 떠올리게 합니다.
요셉 보이스, 야요이 쿠사마, 오노 요코 같은 세계 예술가와 함께했던 따뜻한 우정도 느껴집니다.
어려운 시대에도 예술은 계속됩니다. 엽서를 받은 이들은 백남준의 예술처럼 넓은 세상과 깊은 우정을 마음에 새길 것입니다.
고려대 경영학과 졸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