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웅 전문 기자
빨강과 검정, 반듯한 사각형 위에 동그랗게 뚫린 커다란 구멍.
혹시 신용카드에 이런 구멍이 뚫린 걸 본 적이 있나요? 한국 최초의 '구멍 난 신용카드'가 탄생했습니다. 현대카드는 최근 현대 미술가 톰 삭스(Tom Sachs)와 함께 ‘톰 삭스 크레딧 카드’를 공개했습니다.
'톰 삭스 크레딧 카드' [이미지=현대카드]
이 신용카드는 결제만 하는 게 아니예요. 키링(keyring∙열쇠고리)으로 만들어 휴대폰이나 가방에 달고 다닐 수 있으니, 마치 멋진 장신구처럼 우리 일상에 함께합니다.
이 카드는 그저 예쁘기만 한 디자인이 아닙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톰 삭스라는 현대 미술가가 직접 디자인했기 때문이죠. 그는 합판이나 골판지, 테이프 같은 평범한 재료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예술품을 만듭니다. 기계로 깎은 듯한 완벽함이 아니라, 손으로 만든 듯 투박하고 인간미가 남아있는 작품을 추구하지요.
삭스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코인'으로만 작품과 굿즈를 팔았습니다. 그 코인 가격이 치솟으며 그는 꽤 짭짤한 이익도 얻었다고 하네요. 그의 예술은 유머와 아이러니, 그리고 소비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이 만약 이 카드를 만진다면, ‘이건 단순한 카드가 아니라 손안에 쥔 하나의 예술작품이구나!’ 하고 느낄 거예요.
톰 삭스 크레디트 카드 작품 소개
현실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 톰 삭스의 신용카드는 바로 그 경계에 서 있습니다. 카드 한 장으로 멋과 실용, 그리고 예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하루가 얼마나 특별해질지 상상해 보세요.
고려대 경영학과 졸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