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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창업멘토'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고정관념 깨면 성공 창업 보여요"

- 통합 액셀러레이터협회 첫 수장 맡아... 성공 창업가로 예비 창업가들에게 '창업 멘토'

- 영화감독, TV 앵커 등 다재다능... "성공 창업하려면 '문제 정의' 능력 있어야"

  • 기사등록 2025-02-07 16: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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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수연 이혜지 기자]

"창업가 정신이란 어떤 어려움이나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전진하는 힘을 말합니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성공 창업가 양성의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창업멘토'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가 지난해 이맘때 제4대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이하 '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에 취임하며 기자에게 밝힌 포부이다. 전화성 대표는 한국의 창업가, 스타트업 경영자,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들 사이에 '창업 멘토'로 불린다. 그는 스스로가 성공한 창업가이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보육하는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업계에서 쌓은 신망에 힘입어 그는 액셀러레이터협회장에 취임했다. 


그렇지만 지난해는 경기침체와 지원 축소로 창업가들에게 혹한기였다. 그가 올해 어떤 전략과 비전으로 창업 생태계에 생기를 불어 넣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EO탐구] \ 창업멘토\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전화성 대표는…


▷1976년생(48) ▷동국대 컴퓨터공학(1999)·카이스트 전산학(석사. 2001)·서강대 경영학(박사. 2025) ▷SL2 대표이사(2000~2003) ▷영화 '스물 아홉살', '겨울냄새,' '사랑을 말하다', '한민족 그리고 조선족' 연출(2011~2014) ▷씨엔티테크 대표이사(2003~현재) ▷제4대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2024~현재) 



◆'1588 모바일 오더' 점유율 1위... 통합 액셀러레이터협회 첫 수장 맡아


전화성 대표는 액셀러레이터협회의 4대 회장이지만 이 단체의 초대 회장이나 다름없다. 스타트업계 양대 단체로 불리던 액셀러레이터협회와 초기투자기관협회(KESIA)가 지난해 초 통합 출범해 전화성 대표가 첫 수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전화성 대표는 초기투자기관협회장이던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와 카이스트대 동문이라는 인연으로 통합을 이끌어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이면에는 전 대표가 스타트업을 직접 성공 창업하고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하며 '창업 멘토'로 쌓은 신망이 깔려있다 


전 대표가 2003년 창업해 20여년 경영을 맡고 있는 씨엔티테크는 푸드 테크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푸드 프랜차이즈에 배달 주문을 할 때 누르는 '1588 주문배달 서비스'(모바일 오더)를 운영하는 곳이 바로 씨엔티테크이다. 1588 전화로 음식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씨엔티테크가 이를 푸드 프랜차이즈에 중개해준다. 씨엔티테크의 모바일 오더 비즈니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 90% 가량을 기록하고 있고 홍콩,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몽골 등 7개국에 진출해있다. 


그가 타고난 창업가이다. 대학(동국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고 카이스트(전산학과) 석사 재학중이던 2000년 음식인식기술을 활용해 SL2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카이스트에 입학하기에 앞서 단 몇개월만에 카페 1000여곳을 묶어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6000만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공의 뒤안길에는 경영권을 잃고 쫓겨나기도 하고 수억원대 빚더미에 밤잠을 설치는 도전의 시기도 있었다. 



◆"성공 창업 출발은 문제 정의. 현상 이면의 '본질' 파악해야" 


그는 이 과정에서 성공 창업의 원리를 터득했는데 첫 단계는 '문제 정의'라고 말한다. 


씨엔티테크의 모바일 오더가 인기를 끌던 2010대 중반, 한밤중에 전화성 대표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더니 이름 모르는 고객이 다짜고짜 주문배달을 받지 못했다며 육두문자를 퍼부었다. "CEO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윽박지르자 직원이 엉겹결에 알려준 것이다. 


그는 첫날에는 감정에 휩싸였지만 곰곰이 분석한 결과 이 사건을 '상담사의 조기대응 미흡과 매뉴얼 부재'로 문제 정의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임직원들이 대응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이후 이런 일은 반복되지 않았다. 


"만약 이때 제가  'CEO 전화번호를 알려준 직원의 실수와 자질 부족'으로 문제정의를 하고 직원을 질책했거나 해고했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을 겁니다. 창업가는 현상의 이면에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해결책이 보이고 성공 창업에 도달하게 됩니다." 


[CEO탐구] \ 창업멘토\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씨엔티테크의 2024년 스타트업 투자 현황. [자료=씨엔티테크]

그래서 전 대표는 창업가들이 자신들의 사업계획을 '문제 정의→솔루션 발견→기술 개발→경쟁구도 분석→사업 모델→팀 소개'의 순서로 프리젠테이션하는지를 체크하는 편이다.  


◆씨엔티테크 지원 스타트업 'TIPS 선정 최다'(79곳)


문제의 중심에 시장(market)과 고객(consumer)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한다. 


"1869년 '발명왕' 에디슨은 미 의회 의원들이 편리하고 공개적으로 투표할 수 있는 '의회 전기 투표기'를 개발했지만 사업은 실패했습니다. 의회 전기 투표기는 기술적으로는 획기적이었지만 의원들이 투표의 개방성에 거부감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고객의 문제와 니즈를 고려하지 않은 상품이나 서비스는 실패하며,  창업가는 발로 뛰어 소비자의 충족되지 않는 니즈(unmet needs)를 파악해야 합니다."


씨엔티테크는 연매출액 200억원대의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3년 매출액 233억원, 영업이익 53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22.74%의 우량 기업이다. 씨앤티테크의 주력 사업은 초기에는 푸드 테크였다가  스타트업 지원 사업이 커지면서 현재는 양쪽 비중이 5 대 5 가량이다. (예비) 창업가들이 전화성 대표에게 창업 상담을 해오자 조언을 했는데 이게 사업이 된 것이다. 


[CEO탐구] \ 창업멘토\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씨인티테크의 팁스(TIPS) 매칭 건수. [자료=씨엔티테크]

씨엔티테크는 지난해 팁스(TIPS) 선정 기업 수 79개를 달성하며 업계 연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팁스(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TIPS)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국내 대표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며 선정기업에 최대 7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제공한다.  최근 9년간 233개사의 일반형·딥테크 팁스 매칭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의 씨엔티테크 투자 실적을 살펴보면 78개사 71억원 투자(2020) → 74개사 91억3000만원 투자(2021) →  104개사 152억원 투자(2022) → 78개사 120억원 투자(2023) → 109개사  215억원(2024)이다. 지금까지 470개사(회수 38개)에 700억원을 투자했다. 


◆영화감독, 경제방송TV 앵커 등 다재다능... 경영학 박사 취득 


그는 올해도 창업 생태계가 양호하지 않은 환경이라면서도 "액셀러레이터협회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이를 위해 해외 통합 거점을 확보하고, 국내 창업 보육 시장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CEO탐구] \ 창업멘토\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사진=씨엔티테크] 

영화감독, TV앵커로 활동하며 다재다능한 CEO로 알려져 있다. 경제방송TV의 생방송 앵커를 6개월 맡기도 했다. 


독립영화를 6편 찍었다.  '스물 아홉살', '겨울냄새', '사랑을 말하다', '한민족 그리고 조선족' 등이 그것으로 대부분 청년 실업, 외국인 노동자 차별 등 사회 약자의 삶을 다루고 있다. 제일 처음 감독한 '사랑을 말하다'가 영화관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어느 영화 전문지에 전화성 감독 인터뷰가 게재되면서 푸드테크가 덩달아 주목받았다. 


최근 서강대에서 '액셀러레이터들의 전략 모형'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TV '사장님이 미쳤어요'에 출연했다. 액셀러레이터협회는 2017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이다. 


hyejipolic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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