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민준홍 채종일 기자
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이홍구)이 지난해 회사채 주관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은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부터 4년 연속 회사채 1주관 1위를 기록하면서 '회사채 지존'임을 증명했다. 증권사들의 회사채 주관 순위는 4년 연속 변동이 사실상 없어 증권사들이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의 지난해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은 26조666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23조140억원), 한국투자증권(21조40억원), 신한금융투자(18조8920억원) 순이다. 회사채는 통상 'AAA'(원리금 지급능력 최고), 'AA'(원리금 지급능력 우수)부터 'D'(채무 불이행 상태)까지 10단계로 나뉜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부 리스크 정책에 따라 A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주로 취급하기도 하고, BBB 이하를 취급하는 곳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AAA등급부터 BBB등급까지의 회사채 주관을 기준으로 했다.
◆KB증권, 네트워크∙노하우 강점... 5년 연속 1위 도전 나서
KB증권은 지난해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26조666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7조6550억원), 인수수수료(158억원), 인수건수(230건)도 가장 많았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회사채 주관 1위의 진기록을 수립했다. KB증권은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노하우,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그간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대기업 회사채 발행을 도맡아왔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회사채 등급을 살펴보면 AAA급 26건, AA급 99건, A급 87건, BBB급 18건이다. 전년비 8건 증가했으며 신용등급별로 각각 AAA급 12건, A급 41건, BBB급 8건 늘어난 반면 AA급이 32건 줄었다. AA급 이상 회사채의 공모금액이 42.15% 차지했다.
KB증권이 지난해 회사채 주관을 맡은 곳으로는 한국서부발전, KCC발전, KT, 한국수력원자력, KT&G, 한국남동발전(이상 AAA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KCC, CJ제일제당(이상 AA급), SK인천석유화학, 신세계푸드, SK렌터카(A급), 듀산퓨얼셀, AJ네트웍스, HLD&I한라(이상 BBB급)이 있다.
◆NH투자증권, 4년 연속 2위... KT, 수력원자력 등 우량채 주관
2위 NH투자증권(대표이사 윤병운)은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23조14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과 인수수수료는 각각 7조25억원, 145억원으로 전년비 14.33%(1조38억원), 11.03%(16억원) 증가했다.
인수건수는 196건을 기록하면서 신용등급별로 AAA급 15건, AA급 101건, A급 73건, BBB급 11건으로 전년비 2건 늘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회사채 주관을 수행한 곳으로는 SE그린에너지, KT, 한국수력원자력, KT&G(이상 AAA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KCC, 롯데쇼핑(이상 AA급), 한화에너지, 신세계푸드, SK렌터카(이상 A급), SLL중앙, 두산에너빌리티, CJ CGV(이상 BBB급)이 있다.
◆3위 한국투자증권, KT&G∙LG유플러스 등 맡아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김성환)은 지난해 회사채 공모금액 21조40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고 고 전년비 2.60%(5470억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4년 연속 회사채 주관 3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회사채 인수금액과 인수수수료는 각각 6조243억원, 128억원으로 전년비 19.53%(1조1770억원), 18.75%(24억원) 늘었고 인수건수는 전년비 37건 증가한 197건을 기록했다. KT, KT&G(이상 AAA급), LG유플러스, KCC, 한화솔루션, 롯데쇼핑, SK브로드밴드, LF(이상 AA급), 한화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신세계푸드(이상 A급), SLL중앙, 두산퓨얼셀, AJ네트웍스(이상 BBB급)의 회사채 주관을 지난해 수행했다.
4위 신한투자증권의 회사채 공모금액은 18조8920억원으로 전년비 49.63%(9조3760억원) 증가했고 202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도 4위에 그쳤으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BNK투자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0.64%)...평균 인수수수료율 0.23%
지난해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200조8985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47조2855억원, 총 인수수수료 1039억원, 총 인수건수 1833건이었다. 회사채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5조7400억원, 인수금액 1조3510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30억원, 인수수수료율은 0.23%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BNK투자증권(0.64%)이었고 KTB투자증권(0.29%), 리딩투자증권(0.28%), SK증권(0.27%) 순이었다. 버핏연구소는 더밸류뉴스가 운영하는 기업분석 전문 연구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