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민준홍 채종일 기자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김성환)이 지난해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5위였다가 1위로 점프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1조55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KB증권(8960억원), 3위 키움증권(7540억원), 4위 NH투자증권(5830억원) 순이다. 이번 순위는 공모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한국투자증권, 5위→1위 점프... HLD&I 한라 주관
한국투자증권은 버핏연구소의 지난해 상반기(1~6월) 회사채(BBB↓) 주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골고루 실적이 양호했다. 지난 2023년 (연간) 5위였다가 지난해 1위로 점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은 1조550억원이었다. 인수금액(4165억원), 인수수수료(9억원), 인수건수(18건)도 가장 많았다.
상반기에는 SLL중앙(전 JTBC스튜디오), 듀산퓨얼셀, AJ네트웍스, 두산에너빌리티, HL디앤아이한라, 한진칼, 두산, CJ CGV 하반기에는 효성화학, 풀무원, 풀무원식품, 한솔테크닉스를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이 가운데 HL디앤아이한라(1300억원), CJ CGV(1200억원), 풀무원(700억원)의 공모금액이 컸다.
SLL중앙은 지난해 1월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첫 BBB급 미만 회사채 발행의 스타트를 끊었다. SLL중앙은 지난 2023년 영업손실(매출액 5690억원, 영업손실 515억원, 순손실 859억원)을 기록하면서 신용등급 ‘BBB+(한국기업평가)’와 ‘BBB(한국신용평가)’를 받았다. 신용등급 불일치(스플릿) 상태였지만 완판에 성공했다.
◆2위 KB증권, 퓨얼셀∙ 에너빌리티 등 두산계열사 확보
2위 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이홍구)은 지난해 상반기(1~6) 집계에서도 2위였다. 공모금액은 8960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격차(1590억원)가 벌어졌다. 상반기 공모금액은 5260억원을 주관했으나 하반기 공모금액이 3700억원에 그쳤다.
인수건수는 18건으로 상반기, 하반기 각각 9건씩 주관했다. 1분기에 두산퓨얼셀, AJ네트웍스, 두산에너빌리티, HL디앤아이한라(HLD&I한라), 이랜드월드, 두산, CJ CGV의 7건을, 2분기에 효성화학, HL디앤아이한라의 2건, 3분기에 효성화학, 두산퓨얼셀, 한솔테크닉스, 두산에너빌리티의 4건을, 4분기에 이랜드월드, AJ네트웍스, 효성화학의 3건을 주관했다.
HLD&I한라는 HL그룹의 주력 건설사로 '건설채'(construction bond)라는 리스크에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중견 건설사이고 적자를 내지 않고 있는 점이 시장에서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위 키움증권, 이랜드월드∙HLD&I한라 등 주관
3위 키움증권(대표이사 엄주성) 공모금액은 7540억원이었다. 지난 2023년 (연간) 2위였다가 지난해 3위를 기록했다.
인수건수는 16건으로 2위 KB증권과 불과 2건 차이였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상반기에 두산퓨얼셀, 두산에너빌리티, HL디앤아이한라, 이랜드월드, 한진칼, 두산, 한진을 주관했고 하반기에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한솔테크닉스, AJ네트웍스, 한진, 두산퓨얼셀, 두산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대표이사 윤병운)은 BBB급 이하 회사채 공모금액 5830억원을 기록하면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BBB급 이하 회사채 부문에서 공모금액 2370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 풀무원식품(1100억원), 한화오션(800억원), JTBC(440억원), 한진(370억원)을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9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로는 첫 회사채 발행이다. '한화 가족'이 되면서 한국기업평가의 회사채 등급평가 결과 기존 기업신용등급(ICR) ‘BBB0(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1단계 상향됐다. 지난 2023년 말 나이스신용평가도 한화오션의 기업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한단계 상향됐다.
◆지난해 BBB급 이하 공모금액 6.7조, 평균 3372억
지난해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6조7440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2조410억원, 인수수수료 총액은 49억원, 총 인수건수는 142건이었다.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3372억원, 인수금액은 1021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2억원, 인수건수는 7건, 인수수수료율은 0.27%를 기록했다.
인수금액 대비 인수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은 케이프투자증권(0.40%)이다. 상위 4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0.24%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는 인수금액에 일정 수수료율(정률제)을 곱해 책정된다.
회사채 주관이란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에게 발행 과정에 필요한 공모금리, 공모금액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채 주관의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이다.
회사채는 통상 'AAA'(원리금 지급능력 최고) 'D'(채무 불이행 상태)까지 10단계로 나뉘며, 국내 증권사들은 내부 리스크 정책에 따라 A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주로 취급하기도 하고, BBB 이하를 적극 취급하는 곳도 있다. 증권사가 취급하는 BBB 이하 회사채란 일반적으로 BBB+와 BBB를 말하며 공통적으로 원리급 지급 확실성에 문제는 없지만 채무상환능력과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 가능성을 갖고 있다. 버핏연구소는 더밸류뉴스가 운영하는 기업분석전문 연구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