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민준홍 김장준 기자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김성환)이 올해 상반기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집계에서 이 부문 5위를 기록했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571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KB증권(5260억원), 3위 키움증권(3700억원), 4위 미래에셋증권(2980억원), 5위 삼성증권(2660억원), 6위 신한투자증권(2630억원), 7위 NH투자증권(2370억원), 8위 하이투자증권(2150억원), 9위 유진투자증권(1590억원), 10위 신영증권(1580억원) 순이다. 이번 순위는 공모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한국투자증권, 1Q에 HL디앤아이한라(1300억) 등 굵직한 건 따내
1위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은 5710억원이었다. 인수금액(1915억원), 인수수수료(4억원), 인수건수(11건)도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만 SLL중앙, 듀산퓨얼셀, AJ네트웍스, 두산에너빌리티, HL디앤아이한라, 한진칼, 두산, CJ CGV의 8건을 주관하면서 앞서갔다. 2분기에는 중앙일보, 효성화학, 한진을 주관하면서 1위를 확고히했다. 이 가운데 HL디앤아이한라(1300억원), CJ CGV(1200억원), 듀산퓨얼셀(680억원)의 공모금액이 컸다.
버핏연구소의 지난해 연간 집계에서 한국투자증권은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5위를 기록했다. 1위 KB증권, 2위 키움증권, 3위 신한투자증권, 4위 NH투자증권이었다. 이어 6위 유진투자증권, 7위 신영증권, 8위 미래에셋증권, 9위 한양증권, 10위 삼성증권이었다.
◆2위 KB증권...1위 한투증권과 차이 근소(450억)
2위 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이홍구)의 올해 상반기 BBB급 이하 회사채 공모금액은 5260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간발의 차이(450억원)였다. 인수수수료는 4억원으로 1위 한국투자증권과 동일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연간 집계에서 이 부문 1위였다.
인수건수는 9건으로 1분기에 두산퓨얼셀, AJ네트웍스, 두산에너빌리티, HL디앤아이한라, 이랜드월드, 두산, CJ CGV의 7건이 집중됐다. 이어 2분기에 효성화학, HL디앤아이한라의 2건을 주관했다.
중견 건설사 HL디앤아이한라는 1, 2분기에 각각 회사채를 발행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2월 700억 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은 미매각 사태로 인수단 증권사들이 전체 물량을 소화해 겨우 자금 조달을 마쳤다. 이어 이달에 추가청약을 통해 600억원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고금리(희망밴드 연 7.50~8.50%)를 제시하고 최근 부상하고 있는 월 이자 지급 방식을 더한 덕분이다.
◆3위 키움증권...1Q 두산퓨얼셀 등 따냈지만 공모금액 크지 않아
3위 키움증권(대표이사 엄주성) 공모금액은 3700억원이었다. 인수건수 8건으로 2위 KB증권과 불과 1건 차이였지만 HL디앤아이한라(1300억원)를 제외하면 공모금액이 약소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간 집계에서 이 부문 2위였다.
1분기에 두산퓨얼셀, 두산에너빌리티, HL디앤아이한라, 이랜드월드, 한진칼, 두산의 6건을 주관했고 2분기에 한진, HL디앤아이한라의 2건을 주관했다.
4위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김재식)은 BBB급 이하 회사채 공모금액 2980억원을 기록했다. 두산 자회사가 발생한 회사채(두산, 두산퓨얼셀, 두산에너빌리티)를 모두 주관하면서 208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양호했다. 채권(Bond)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하다. 다시 말해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그런데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고 있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향후 채권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양호했다.
두산퓨얼셀은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2450억원의 수요가 발생해 800억원 증액이 확정됐다. 지난달 4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두산도 수요예측에서 2530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750억원 규모로 증액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증권사 입장에서 BBB 등급 회사채는 투기등급(BB) 직전이어서 주관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이다. 회사채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관 증권사가 부담을 안아야 한다.
◆지난해 BBB급 이하 공모금액 3.5조, 평균 2068억원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3조5160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9960억원, 인수수수료 총액은 22억원, 총 인수건수는 66건이었다. BBB급 이하 회사채 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2068억원, 인수금액은 586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1억원, 인수건수는 4건, 인수수수료율은 0.25%를 기록했다.
인수금액 대비 인수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은 SK증권(0.40%)이다. 상위 4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의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0.19%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는 인수금액에 일정 수수료율(정률제)을 곱해 책정된다.
회사채 주관이란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에게 발행 과정에 필요한 공모금리, 공모금액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채 주관의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이다.
회사채는 통상 'AAA'(원리금 지급능력 최고) 'D'(채무 불이행 상태)까지 10단계로 나뉘며, 국내 증권사들은 내부 리스크 정책에 따라 A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주로 취급하기도 하고, BBB 이하를 적극 취급하는 곳도 있다. 증권사가 취급하는 BBB 이하 회사채란 일반적으로 BBB+와 BBB를 말하며 공통적으로 원리급 지급 확실성에 문제는 없지만 채무상환능력과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 가능성을 갖고 있다. 버핏연구소는 더밸류뉴스가 운영하는 기업분석전문 연구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