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3개 VAN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비 10.1% 감소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오프라인 카드 결제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 VAN사인 한국정보통신(025770)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36% 하락했다. 이는 업황 전체의 난항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VAN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주요 VAN사 13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84억원(10.1%) 줄어든 745억원이었다.
VAN이란 카드사·가맹점과의 계약에 따라 단말기 설치, 신용카드 승인 등 대금 결제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말한다.
세부 항목으로는 영업수익은 1조2267억원으로 전년비 621억원(5.3%) 증가했다. 기타사업부문은 온라인 쇼핑의 증가에 힘입어 같은 기간 1172억원(22.2%)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카드 결제는 크게 줄어 VAN 사업부문 영업수익은 전년비 551억원(8.7%) 감소한 5811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1조1500억원으로 전년비 736억원(6.8%) 증가했다. 영업수익보다 영업비용의 증가폭이 더 큰 것이다. PG(전자지급결제대행) 거래가 늘면서 대표가맹점 수수료 지급 등 기타 영업비용이 980억원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VAN사들의 재무 상황도 좋지 않았다. 국내 전체 VAN사들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79억원(0.8%) 감소한 2조3624억원을 기록했으며, 자본도 같은 기간 19억원(0.1%) 하락한 1조5183억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표적인 VAN사(부가통신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업황 전체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올해 2분기 한국정보통신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200억원, 64억원, 56억원으로 전년비 2.91%, 36.63%, 25.33% 하락했다.
그렇지만 VAN사업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 △BC카드 등 8대 카드사 모두와 협력 하에 사업을 하기에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강점과 더불어 수익 다각화가 이루어진다면 한국정보통신의 돌파구는 충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소비 흐름으로 보아 오프라인 수요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VAN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익 다각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녕하십니까. 더밸류뉴스 인턴기자 허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