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가 리플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검증을 진행하는 동시에 착오송금 반환 서비스를 법인 고객까지 확대해 송금 구조 혁신과 비대면 금융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 케이뱅크, 리플과 해외송금 기술검증…블록체인 송금 상용화 점검
케이뱅크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검증에 나서며 중개은행을 거치는 기존 송금 구조의 속도와 비용 개선 가능성을 점검한다.
최우형(왼쪽) 케이뱅크 은행장과 피오나 머레이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이 최근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사에서 진행된 케이뱅크-리플 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과 피오나 머레이(Fiona Murray)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서울 본사에서 리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케이뱅크는 리플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해외송금의 속도·비용·투명성 개선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와 리플은 △리플의 디지털 월렛 기반 PoC △케이뱅크 해외송금 모델 지원 및 협력 △디지털 자산 분야 협력 확대 등을 논의했다.
케이뱅크는 현재 리플과 해외송금 관련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단계별 검증을 통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1차 검증에서는 별도 앱 기반 송금 구조를 검증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2차 검증에서는 고객 계좌 및 내부 시스템을 가상으로 연계해 송금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2차 검증에서는 UAE, 태국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을 직접 전송하는 ‘온체인(on-chain)’ 송금 방식을 검증 중이다. 이는 중개은행을 최소화해 송금 속도를 단축하고 비용 절감이 가능한 구조다. 케이뱅크는 이미 해당 국가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1차 검증에서는 자체 개발 방식으로 월렛을 구현했고, 2차 검증에서는 리플의 글로벌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 디지털 월렛 ‘팰리세이드(Palisade)’를 활용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 방식은 은행 환경에 맞춰 유연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키관리시스템 구축과 자금세탁방지(AML), 해외제재 준수(OFAC), 국제 보안 인증 획득 등 규제 대응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리플이 제공하는 SaaS 기반 디지털 월렛은 암호키보호장치(HSM)와 다중 승인 구조 등 보안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으며, 금융기관 수준의 규제 대응 및 국제 인증 기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어 빠른 도입과 확장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에 대비해 해외송금 등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한 기술 검증을 지속할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번 협력은 케이뱅크의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오나 머레이 리플 APAC 총괄은 “한국 디지털 뱅킹의 기준을 정립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온 케이뱅크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2012년 설립된 리플은 글로벌 금융 결제 네트워크 ‘리플페이먼츠(Ripple Payments)’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업이다. 리플 기술은 전 세계 100여 개 금융기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2024년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해 미국 규제를 충족했다. 또한 2025년에는 미국 신탁은행 인가를 신청해 현재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 케이뱅크, 착오송금 반환 ‘법인까지’ 확대…전면 비대면 전환
케이뱅크가 착오송금 반환 서비스를 법인 고객까지 확대해 신청과 동의 절차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오송금 처리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케이뱅크가 착오송금 반환 서비스를 법인 고객까지 확대한다. [자료=케이뱅크]
케이뱅크는 돈을 잘못 보내거나 잘못 받은 법인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기존 개인 고객 중심으로 제공하던 착오송금 반환 서비스를 법인 고객까지 확대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법인 고객은 케이뱅크 기업 뱅킹 홈페이지에서 고객센터 내 착오송금 메뉴에서 반환 요청 및 동의 절차를 직접 진행할 수 됐다.
법인 고객은 개인고객에 비해 건당 송금금액이 크고 거래처가 다양한 만큼 △계좌번호 혼동 △이전 거래처로의 송금 등 다양한 사유로 오송금이 발생할 경우 확인과 정정에 따른 업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제 케이뱅크 법인 계좌에서 자금을 잘못 보낸 경우 ‘착오송금 반환 요청’을 통해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반환을 신청할 수 있다. 반대로 케이뱅크 법인 통장으로 자금이 잘못 들어와 반환 요청을 받았다면 ‘착오송금 반환 동의’를 통해 반환 여부를 간편하게 결정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센터 유선 접수 방식에서 벗어나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서비스 신청이 가능해졌고 센터 연결이나 거래내역 확인 등의 절차도 간소화되어 고객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앱 기반 착오송금 반환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실제로 개인 고객 대상 앱 기반 서비스 도입 이후 비대면 채널 이용 비중은 빠르게 확대됐다. 고객센터 유선 처리 비중은 한 자릿수까지 감소해 기존 업무의 약 97%가 비대면 채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착오송금 반환 신청 건수도 비대면 채널 도입 이후 증가했는데 신청 절차 간소화로 오송금 반환에 대한 고객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법인고객 대상 확대를 통해 케이뱅크는 개인(앱)과 법인(웹) 고객 모두가 비대면 채널에서 착오송금 반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 고객에 이어 법인고객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의 일상 속 불편을 줄이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불편을 해소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금융 서비스를 고민하고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