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주주서신을 통해 생산적 금융 중심의 수익성 개선 전략을 제시하고, 신한카드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기술 검증을 진행해 그룹 차원의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냈다.
◆ 신한금융, 주주서신 통해 ‘밸류업 2.0’ 예고…생산적 금융 확대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주주서신을 통해 AI 전환과 주주환원 성과를 제시하고 생산적 금융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을 구체화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신에서 창업 정신을 기반으로 한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경영진과 함께 혁신 전략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AI 전환을 추진했다. 경영진 대상 생성형 AI 경진대회를 진행했고 AX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그룹을 AI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주환원 정책에서는 목표로 제시했던 환원율 50%를 조기에 달성했다. 글로벌 세전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실적도 기록했다. 수익성과 주주가치 측면에서 동시에 성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내부통제 체계도 확대됐다. 기존에 도입된 책무구조도를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으로 확장했다. 내부통제 성과를 평가와 보상에 반영하는 구조를 도입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진 회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도 언급했다. 미·중 경쟁과 보호무역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이 공급망 파트너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흐름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투자 확대와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신한금융은 이를 수익성 개선 기회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주택 가격 안정 시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생산적 금융을 통해 ROE를 높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이사회 중심으로 추진 중인 밸류업 2.0 계획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기존 성과를 점검하고 투자자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는 방식이다.
진 회장은 창립 당시 경영이념을 언급하며 생산적 금융, 내부통제, 글로벌 확장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창업 정신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을 통해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신한카드, 스테이블코인 결제 6대 기술 검증…차세대 결제망 점검
신한카드(사장 박창훈)가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6대 기술 과제의 개념검증을 진행해 차세대 결제 인프라 확장 가능성을 점검했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신한카드 본사 사옥 전경.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차세대 결제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6대 핵심 기술 과제의 개념검증(PoC, Proof of Concept)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기술 검증은 기존 카드 결제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향후 글로벌 정산, 크로스보더 결제 등 웹3.0 기반 금융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아톤, 블록오디세이 등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은 물론 솔라나, 파이어블록스 등 글로벌 웹3.0 기업 및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대규모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이번 PoC를 통해 검증한 6대 핵심 과제는 △블록체인 기반 P2P 결제 △디지털자산 통합 결제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체크·신용 하이브리드 상품 △스테이블코인 기반 크로스보더 송금 및 정산 △스테이블코인 결제·교환·정산 네트워크 검증 △IC칩 기반 카드형 하드월렛 결제 서비스다.
먼저 블록체인 기반 P2P 결제 과제에서는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ATON)과 협력해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테스트용 코인 발행, 마이신한포인트의 토큰화 및 코인 전환을 테스트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고객과 가맹점 지갑 간(W2W, Wallet to Wallet) 직접 결제 및 카드대금 납부 시나리오도 검증했다.
디지털 자산 통합 결제 인프라 검증에서는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블록오디세이와 협력해 고객이 보유한 외부 디지털 자산 지갑(메타마스크, 팬텀 등)을 활용해 결제 대금과 네트워크 수수료를 납부하고 관리하는 테스트를 수행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특화 결제 모델도 구체화했다. 파이어블록스, 마스터카드와 함께 디지털자산 지갑을 기반으로 체크 모드 시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즉시 출금되고, 신용 모드 시에는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결제 한도가 부여되는 하이브리드 카드를 테스트했다.
또한 비자와 함께 크로스보더 송금 및 정산 프로세스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검증하며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아울러 솔라나 및 노드 인프라와 협력하여 웹3.0 지갑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와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거래가 실행되도록 로직이 내장된 디지털 화폐) 결제 모델의 설계와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란 사전에 합의된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상에 프로그래밍 코드로 기록해두고,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제3의 중개인 없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아이오트러스트 등과 협력해 하드월렛을 생성하고 IC카드와 연계하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술도 자체적으로 설계를 완료했다. 하드월렛은 디지털 자산을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실물 기기에 오프라인으로 보관하는 지갑으로 온라인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아 해킹 위험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PoC를 통해 기존 법정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과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연결하는 브릿지(Bridge) 역할을 충실히 검증했다"며, "결제 및 정산 영역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등 차세대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