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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79층’ 승부수…삼표그룹, 소재기업 넘어 디벨로퍼 전환 가속

- ‘공장 부지’에서 ‘랜드마크’로…삼표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

- 성수동 핵심 입지 옛 삼표레미콘 부지, 79층 복합단지로 탈바꿈

- 자산가치 재평가 기대감 확산…시장, 디벨로퍼 변신에 주목

  • 기사등록 2026-03-26 16: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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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삼표그룹(회장 정도원)이 단순한 시멘트, 골재, 레미콘 등 건설기초소재를 생산하고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수직계열화 기업에서 벗어나 종합 디벨로퍼로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다.


성수동 노른자위 땅인 옛 삼표레미콘 부지를 직접 개발해 개발이익을 확보하는 구조로 사업 모델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 경기 둔화로 기존 소재 중심 사업의 수익성이 압박받는 가운데, 보유 자산을 활용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수동 79층’ 승부수…삼표그룹, 소재기업 넘어 디벨로퍼 전환 가속삼표시멘트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 건설경기 침체에 시멘트·레미콘 실적 둔화…보유 자산 활용한 수익 다변화 전략


최근 건설 업계와 자재 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 원자재 가격 폭등,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경색 등 복합적인 위기를 맞았다.


삼표그룹 역시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시멘트·레미콘 출하량이 줄면서 수익성이 둔화된 모습이다. 삼표산업의 주력 캐시카우인 삼표시멘트는 3년 연속으로 매출액이 하락했다.


‘성수동 79층’ 승부수…삼표그룹, 소재기업 넘어 디벨로퍼 전환 가속삼표시멘트 매출액 비중. [자료=삼표시멘트 사업보고서]

삼표그룹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인 삼표시멘트는 2023년 매출 8237억원, 영업이익 847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6769억원, 영업이익 765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삼표시멘트의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표산업의 연결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2023년 매출 1조6619억원, 영업이익 1168억원에서 2024년 매출은 1조595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70억원으로 사실상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외형은 다소 줄었지만 수익성은 방어한 셈이다.


◆ 서울숲 인근 2만8000㎡ 부지, 업무·주거·문화 복합단지로 개발 본격화


삼표그룹은 이런 건설업계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대지 면적만 약 2만8000㎡ 규모에 달한다.


‘성수동 79층’ 승부수…삼표그룹, 소재기업 넘어 디벨로퍼 전환 가속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사업 대상지. [자료=서울시]

삼표그룹은 1977년부터 이 부지를 레미콘 공장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2017년 공장 철거를 결정했고, 2022년 8월 철거를 완료했다.


이후 2025년 2월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절차까지 마무리하면서, 생산기지였던 부지를 개발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정적 기반을 갖췄다.


이어 지난달 서울시는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 개발의 용도, 규모, 공공기여 방안 등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서 사업은 연내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계획에 따르면 삼표 레미콘 부지는 추후 최고 79층 규모의 업무·주거·상업·문화 기능을 포괄하는 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79층 높이의 주거 타워와 53층 높이의 업무 복합 타워가 건립되며, 오피스텔 및 숙박시설, 문화 시설도 들어선다.


◆ 개발계획 고시 직후 주가 급등…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사업 역량 다져


성수동 핵심 입지에서의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삼표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표시멘트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성수동 79층’ 승부수…삼표그룹, 소재기업 넘어 디벨로퍼 전환 가속삼표시멘트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지난 1월 45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삼표레미콘 세부개발계획이 고시된 다음 날인 2월 6일 장중 2만3500원까지 치솟으며 단기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는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당 부지 개발이 그룹의 자산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표그룹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고 성수동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과 인적 자원을 재정비하고 있다. 전담 조직을 꾸리고 외부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며 사업 추진 역량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지난 2월에는 글로벌 부동산 개발 경험을 갖춘 로드리고 빌바오 사장을 영입했고, 이어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총괄한 롯데건설 출신 석희철 사장을 성수 프로젝트 건설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초고층 복합단지 개발 경험을 갖춘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사업 리스크를 낮추고 실행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성수동 부지 개발은 단순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넘어 삼표그룹의 체질 전환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존 건설기초소재 중심의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이 제한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 개발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ahom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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