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동대입구역 인근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LG전자의 신개념 프리미엄 홈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LG Sound Suite)' 신제품 설명회가 열렸다. 다섯 차례에 걸쳐 총 55명만 참석할 수 있는 소규모 행사였다.
도착하니 호텔 이용객들이 로비를 채우고 있었고, 안내를 받아 16층으로 올라갔다. 호텔에서 진행된 만큼 보안이 철저해 카드를 찍어야만 작동하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했다. 가장 끝에 위치한 스위트룸에 들어서니 가정집 거실 정도 크기의 공간이 나왔다. 내부에는 TV와 소파, 테이블이 있었고 총 9개의 스피커가 소파를 중심으로 곳곳에 놓여 있었다.
◆ '스위트 스팟'의 공식을 깨다...공간 제약 없앤 돌비와의 시너지
LG전자는 10년 전 자사 제품에 '돌비 비전'을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돌비와 협업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첨단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Dolby Atmos FlexConnect)’를 국내 최초로 지원하며 그 시너지를 공간 전체로 확장했다.
김정인 LG전자 오디오상품기획팀 책임이 'LG 사운드 스위트'의 제품 시연을 하고 있다. 사용자가 위치를 옮겨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스위트 스팟을 재설정할 수 있다. [자료=더밸류뉴스]오디오 시스템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위치와 범위를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라 부른다. 기존에는 콘텐츠 제작자의 의도를 정확히 체감하려면 스피커를 특정 위치에 대칭적으로 놓아야 했다. 위치가 조금만 바뀌어도 소리가 왜곡되기 때문에, 거실 외에 오로지 오디오만을 위한 '홈 시어터' 공간이 따로 있어야 제대로 된 음향을 구현할 수 있었다.
LG 사운드 스위트는 이 한계를 넘어섰다. 오디오를 듣기 위해 집 환경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집 환경에 오디오를 맞추겠다는 기획이다.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자유로운 구성과 배치가 가능한 조합형 네트워크 공간운영 설루션'이 개발된 것이다. 이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 가치를 제공한다. 원하는 곳에 스피커를 놓고 스마트폰 앱만 켜면 누구나 쉽게 연결과 조작이 가능한 '아주 쉬운 설치', 어떤 집에서도 최적의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맞는 개인화', 그리고 뛰어난 '확장성'이다. 스피커 하나로 시작해 나중에 스피커를 추가할 수 있어 이사를 가거나 방 구조가 바뀌어도 그에 맞춰 오디오 경험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다.
◆ 소리로 공간을 읽다...위치가 바뀌어도 끄떡없는 AI 최적화
시연 시간에 스피커의 위치를 임의로 바꿔보았다. 우측 뒤에 있던 스피커를 앞쪽 가운데로 옮기자, 기기가 AI 기술을 통해 변화를 감지하고 곧바로 공간에 맞는 입체 음향을 다시 설정했다. 이 과정에서는 주변 소음을 최대한 줄여야 정확한 설정이 가능했다. 스피커 위치가 바뀌어도 짧은 시간 안에 튜닝이 마무리됐다.
김진규 LG전자 오디오상품기획팀장이 프리미엄 홈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소리의 중심을 옮겨주는 '사운드 팔로우(Sound Follow)'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소파 한가운데 앉아 있다가 가장자리로 자리를 옮긴 뒤 스마트폰 앱으로 조정하자, 초광대역(UWB) 무선전송기술을 통해 시스템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을 새로운 스위트 스팟으로 만들어 주었다. 한마디로 내 주변의 '공간감' 자체가 통째로 이동하는 설정이었다. 몸을 울리는 저음의 효과가 커지면서 훨씬 깊이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탑건'과 '배트맨 대 슈퍼맨'이 남긴 압도적인 '역체감'
사운드바(H7 모델)에 탑재된 '알파 11 AI 프로세서'도 제 몫을 다했다. 평범한 좌우 2채널 소리도 'AI 업믹스' 기능을 켜면 풍성한 멀티 채널 사운드로 바뀌었고, 'AI 사운드 프로 플러스' 기능을 켜자 음악과 사람의 목소리가 분리되며 각각의 소리가 한층 도드라졌다.
아심 마서 돌비 부사장이 LG 사운드 스위트 신제품 설명회에 참석해 LG전자와 돌비의 협력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하지만 이 전체 시스템의 진가는 영화 시연에서 빛을 발했다. 현장에서는 공간을 에워싸는 입체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탑건'과 '배트맨 대 슈퍼맨' 등 여러 영화의 장면들이 재생됐다. 시연은 내내 일반 TV의 내장 스피커와 LG 사운드 스위트의 소리를 번갈아 들려주며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입체 음향이 켜지고 사운드가 좋아질 때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였다면, 진짜 놀라운 부분은 '역체감'에 있었다. 극장처럼 거실을 꽉 채우던 웅장한 사운드를 듣다가 다시 일반 TV 스피커로 돌아가자, 단번에 채워지지 않는 짙은 허전함이 밀려왔다. 뒤쪽에 위치한 스피커들이 공간의 입체감을 살리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역으로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설치 제약 없이 어떤 공간에서도 극장 수준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LG 사운드 스위트는 오는 4월부터 LG베스트샵 매장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출고가는 사운드바 129만9000원, 서브우퍼 79만9000원, 서라운드 스피커 40만~50만원대며, 세트로 구매 시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