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 월간 ETF.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
지난 2월 국내 ETF 시장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 속에서 레버리지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장악했다. 1월이 반도체·코스닥 중심의 급등과 테마 확산 국면이었다면, 2월은 코스피200을 축으로 한 지수형 랠리가 본격화된 시기였다.
2월 한 달간 코스피는 약 8%대 상승하며 62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도 3% 안팎 오르며 1200pt에 근접했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중심의 이익 컨센서스 상향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2~3월 코스피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했다. 실제 2월 말 코스피는 6200pt를 돌파하며 지수형 ETF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 수익률 TOP10, 전원 레버리지...코스피200 2배 베팅
2월 국내 ETF 수익률 TOP10. [자료=더밸류뉴스]
2월 월간 수익률 상위 10개 ETF는 모두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코스피200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이 줄줄이 상위권에 올랐고, IT 레버리지 ETF는 5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특정 종목이나 테마에 대한 쏠림이라기보다, 코스피 대형주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를 2배로 압축한 결과에 가깝다. 1월에는 반도체 레버리지 ETF가 상위권을 이끌며 종목 비중 차이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면, 2월에는 지수 전체 상승이 성과를 좌우했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코스닥 레버리지 ETF의 존재감이 1월 대비 낮아지고, 코스피200 레버리지 계열이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한 점은 시장 주도권 이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인버스 거래량 급증...상승장 속 헤지 수요 확대
2월 국내 ETF 거래량 TOP10. [자료=더밸류뉴스]
반면 거래량 상위 10개 ETF를 보면 분위기는 달랐다.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인버스·곱버스 상품이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수 상승을 추종하는 자금과 함께,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헤지 수요가 동시에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2월 들어 외국인 매매 규모가 커지며 수급 변동성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금융, 방산 등으로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하루 단위로 주도 업종이 바뀌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방향성 확신보다는 단기 대응 전략을 병행하는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2월 ETF 시장은 ‘수익은 레버리지, 거래는 인버스’라는 구조로 요약된다. 상승 흐름에 올라탄 자금과 동시에 차익 실현 및 방어 베팅을 병행하는 자금이 공존한 셈이다.
◆ 1月과의 차이...테마 확산에서 '지수 리레이팅'으로
1월이 반도체·코스닥 중심의 급등과 위험 선호 확산 국면이었다면, 2월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이익 기반 리레이팅 국면에 가까웠다. 키움증권은 1월 폭등했던 코스닥의 상승 강도가 2월 들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즉 1월이 ‘테마 확산’의 달이었다면, 2월은 ‘지수 집중’의 달로 정리된다. 코스닥의 과열 양상이 완화되는 대신, 코스피200 중심의 상승 흐름이 강화됐다.
◆ 3月...변수는 변동성
다만 2월 말 이후 중동발 지정학 변수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부상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단기 충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시장은 ‘출구의 가시화’를 더 빠르게 가격에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이미지. [이미지=PIXABAY]
결국 3월 장세는 반도체 중심 이익 모멘텀의 지속 여부와 함께, 외부 변수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얼마나 길어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월3일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7.24%나 폭락 마감하면서 당분간 시장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2월 ETF 시장은 화려한 수익률로 기록됐지만, 그 이면에는 변동성 확대와 헤지 수요 증가가 동시에 자리했다. 지수 상승의 연장선 위에서 리스크 관리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진 한 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