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대표이사 이보룡)이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 배출을 약 20% 낮춘 탄소저감강판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전기로와 고로의 쇳물을 혼합하는 새로운 생산 방식을 상업화하며, 저탄소 철강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에 사용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기로가 가동 되고 있다. [사진=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적용한 탄소저감강판을 양산하고 있다. 해당 공정은 전기로 운용 기술과 고로 제선 역량을 결합해 쇳물의 배합 비율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대량 생산 체제로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2023년 4월부터 당진제철소 전기로를 활용해 시험 생산을 진행하며 공정 안정성과 품질 검증을 병행해왔다. 양산 전 단계에서 고객사 평가와 강종 승인 절차를 함께 추진해 공급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번에 생산을 시작한 2종을 포함해 총 25개 강종에 대한 인증을 확보했다. 연내 28개 강종을 추가로 승인받아 총 53개 강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양산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탄소 감축 전략과도 맞물린다. 그룹 계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부터 국내 및 유럽 공장에서 생산하는 일부 차종에 저탄소 철강재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해당 공장에 공급하는 주요 자동차강판을 단계적으로 탄소저감 제품으로 전환하고, 적용 차종과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자동차용 강판 외에도 제품 포트폴리오는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체와 협력 범위를 넓히는 한편, 에너지용 강재 부문에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쓰이는 후판을 대상으로 저탄소 제품의 제작과 평가를 마쳤다. 이를 통해 소재 적합성을 확인했으며, 현재는 추가적인 해외 인증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로와 고로 기술을 결합한 차별화된 공정을 통해 저탄소 철강 공급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탄소 저감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동차와 에너지 산업 전반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