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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PF 이후 기업금융으로…나이스신용평가 “기업금융 리스크 관리 통해 신용도 가른다”

- 부동산 PF 위축 속 기업금융 급성장…증권사 IB 구조 변화 본격화

- 모험자본 확대·만기 미스매치 부담…리스크 관리 체계 재정비 필요

- 성장보다 중요한 균형…기업금융 역량이 증권사 신용도 가른다

  • 기사등록 2026-04-15 16: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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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윤승재, 홍승환 기자]

과거에는 부동산 PF가 증권사 IB 성장축의 핵심이었다. 이제는 기업금융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14일 웹세미나에서 대형 증권사의 IB 리스크 변화를 짚었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대형 증권사 IB 부문은 부동산 PF 중심에서 기업금융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수익 구조와 리스크 특성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 IB, PF 이후 기업금융으로…나이스신용평가 “기업금융 리스크 관리 통해 신용도 가른다”나이스신용평가가 대형증권사 기업금융에 대한 웹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미지=나이스신용평가 웹세미나 캡처]


부동산 PF 제약 커지자 기업금융 확대…제도 변화가 성장 흐름 뒷받침 

 

나신평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의 기업금융 관련 여신성 익스포저는 지난 2016년 말 20조원에서 지난해 말 42조원으로 늘었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IB 부문 내 기업금융 비중도 최근 60% 후반까지 상승했다.

 

증권사 IB, PF 이후 기업금융으로…나이스신용평가 “기업금융 리스크 관리 통해 신용도 가른다”대형 증권사 여신성 위험 익스포저 구성 및 추이 · 대형 증권사 IB부문 순영업수익 추이.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웹세미나 캡처]

이 같은 변화는 부동산 PF 시장의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금리 상승과 분양률 저하,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며 PF 사업 여건이 빠르게 악화됐다. 최근 신규 PF도 수도권 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도 변화도 방향을 바꿨다. 금융당국은 건전성 제도 개편을 통해 위험가중치를 차등화했고, 부동산 투자 한도도 자기자본 100% 이내로 제한했다. 과거처럼 PF를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 된 셈이다.

 

기업금융은 정책적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아래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제도가 기업금융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레버리지 규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별도 신용공여 한도도 부여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업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한층 넓어진 구조다.

 

다만 나신평은 기업금융 확대를 단순한 성장으로만 봐선 안 된다고 짚었다.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변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부터 발행어음과 IMA 자산 내 모험자본 편입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되고, 2028년 이후에는 25% 이상을 편입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 변수로 꼽혔다. 

 

기존 기업금융이 우량 차주 대상 선순위 대출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초기 기업이나 프리IPO, 자본성 자산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수익 기회는 커지지만 손실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기업금융은 왜 PF와 다른가…만기 미스매치·사후관리 부담 부각 


리스크의 성격도 달라진다. 부동산 PF는 사업장, 담보, 분양 등 비교적 익숙한 기준으로 위험을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금융은 산업과 차주 특성, 상환 구조, 현금흐름, 신용보강 수준에 따라 위험이 제각각이다. 

 

겉으로는 같은 기업금융이라도 실제 리스크는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나이스신평은 이런 점에서 PF 리스크 판단 체계를 기업금융에 확장 적용하되, 보다 정교한 질적 평가가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IB, PF 이후 기업금융으로…나이스신용평가 “기업금융 리스크 관리 통해 신용도 가른다”기존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특성 비교.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웹세미나 캡처]

조달과 운용의 만기 차이도 주요 점검 요인으로 제시됐다. 증권업은 단기 조달 비중이 높은 업종이다. 반면 기업금융은 투자 회수 기간이 길고, 특히 지분성 투자는 회수 시점 자체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발행어음 계정에서도 운용 만기가 조달 만기보다 더 긴 모습이 나타났는데, 향후 모험자본 비중이 커질수록 이런 만기 미스매치 부담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게 나신평의 판단이다. 금리 상승기나 시장 여건 악화 시 손익 저하와 유동성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사후관리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업금융은 부실 징후가 한 번에 드러나기보다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경우가 많다. 사전 심사만으로는 잠재 부실을 모두 포착하기 어렵고, 자본성 자산은 손실 인식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조기경보 체계와 사후관리 역량이 기업금융 리스크 관리의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기업금융이 IB 새 성장축으로…신용도 가를 변수는 리스크 관리 역량


이번 세미나는 일부 대형 증권사의 기업금융 참여 수준과 조달 역량, 자본여력, 수익성, 건전성 등을 비교해 설명했지만, 핵심은 개별 회사의 단순 순위보다 방향성에 있다. 


기업금융 확대는 분명 PF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자본완충력과 유동성 대응 능력, 내부 평가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새로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기업금융은 증권사 IB의 다음 성장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승부를 가르는 것은 성장의 속도 자체가 아니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리스크와 자본의 균형을 유지하느냐가 향후 신용도 차별화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나신평 역시 앞으로 개별 증권사의 기업금융 익스포저 규모와 포트폴리오의 질, 조달 다변화 수준, 자본완충력, 리스크 관리 역량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hongsh789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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