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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83. SM그룹 우오현, '재계 20위권' 진입의 꿈은 언제쯤?

- 대한해운, SM상선 올해 실적 양호...내년 순위 올해(33위)보다 개선 전망

  • 기사등록 2025-12-04 09: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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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CEO의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전략, 리더십 스타일을 분석하는 'CEO탐구'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CEO의 의사 결정(decision making)이 기업, 기관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 지를 정리해봅니다. 더밸류뉴스 'CEO탐구'는 2021년 4월 첫 회를 시작해 이 분야 최장수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더밸류뉴스=강성기 기자]

우오현 회장이 이끌고 있는 SM그룹이 언제쯤 '재계 20위권'으로 진입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M그룹이 재계 20위권에 진입한다면 우오현 회장은 김범수 카카오 위원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수성가(self-made)형 오너' 반열에 오르게 된다. 


[CEO탐구] 83. SM그룹 우오현, \ 재계 20위권\  진입의 꿈은 언제쯤?일러스트=홍순화 기자. tvn@thevaluenews.co.kr 

◇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


△1953년 전남 고흥 출생(72) 광주상고∙광주대 건축공학과(학사)∙조선대 교육대학원(석사) △삼라건설(현 ㈜삼라) 설립(1988) △진덕산업 회장(2004)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2009~2018) △SM그룹 회장(2007~ 현재) △대한해운 회장(2013~현재) △동신교육재단(여주대) 이사장(2022~현재)


◆ 올해 대기업집단 33위, 2022~2023년 30위 점프하기도


SM그룹은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 이하 공정위) 발표 공시대상기업집단(일명 대기업집단) 33위를 기록했다. 전년비 3단계 하락했다.  그룹 전체 매출액 7조3150억원, 순이익 8790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29.66% 증가하고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계열사는 대한해운, 국일제지,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이상 상장사), SM상선, 삼라마이다스, 삼환기업(이상 비상장사) 등 58개이다.  


[CEO탐구] 83. SM그룹 우오현, \ 재계 20위권\  진입의 꿈은 언제쯤?SM그룹의 지배구조와 현황. 2025.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매출액이 개선되고 흑자전환했음에도 올해 순위가 하락한 것은 SM그룹이 잘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경쟁 그룹이 더 잘했기 때문이라는 게 적절하다. 장금상선(32위), 효성(31위), 하림(30위) 실적은 더 개선됐다. 


SM그룹은 2017년 대기업집단에 처음 지정됐고(46위) 이후 37위(2018, 2019) → 38위(2020) → 34위(2021) → 30위(2022, 2023)에 이어 올해 33위를 기록했다. 2017년 첫 지정 이후 8년만에 13단계 점프한 것이다. 우오현 회장이 '자수성가 롤 모델', 'M&A 성공 신화'로 불리는 배경이다.  그렇지만 가장 높은 순위는 30위였고 앞 글자를 '2'로 바꾸지는 못했다.  


내년 5월께 발표 예정인 공정위 대기업집단 발표에서 SM그룹은 올해(33위)보다는 순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M그룹의 주력 비즈니스에 해당하는 해운업이 올해 양호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대한해운이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이익 2,081억원, 당기순이익 17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SM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매출액 2위인 SM상선도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해운부문 별도기준) 영업이익 40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39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올해 2분기 201억원을 갱신한 것이다. 3분기 매출액도 2192억원으로 2분기 2010억원에 비해 9.05%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운임 상승과 연료비 하락이 겹쳐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자수성가형 오너 '빅10', 주력 해운업 올해 성과 양호해 내년 순위 개선 기대


올해 공정위 발표를 기준으로 우오현 회장은 한국 재계의 자수성가형 오너 '빅10'에 올라있다. 올해 공정위 발표 대기업집단 기준으로 자수성가형 오너를 살펴보면 1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대기업집단 15위), 2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20위), 3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1위), 4위 이해진 네이버 의장(22위), 5위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24위), 6위 김범석  쿠팡 의장(25위), 7위 이중근 부영 회장(28위), 8위 김홍국 하림 회장(30위), 9위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32위)에 이어 10위 우오현 SM그룹 회장(33위)이 등장한다. 


[CEO탐구] 83. SM그룹 우오현, \ 재계 20위권\  진입의 꿈은 언제쯤?한국 재계의 자수성가형 오너. [자료=공정거래위원회]

SM그룹이 재계 20위권에 진입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SM그룹은 2022년 국내 1위 해운사 HMM(대표이사 최원혁)이 시장에 매물 후보로 나오자 인수에 나섰다가 이듬해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만약 SM그룹이 HMM 인수에 성공했다면 재계 13위로 점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M그룹 공정자산(18조3300억원)과 HMM 공정자산(33조4530억원)의 합산액(51조7830억원)이 KT그룹 공정자산(46조2580억원. 대기업집단 13위)을 앞서기 때문이다. 공정자산이란 비(非) 금융사 자산총계와 금융사 자본총계의 합산액으로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순위를 선정하는 기준이다.  

 

우오현 회장이 HMM 인수전에 최종 불참한 것은 '현명한 의사 결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상 보다 높은 인수 가격과 영구채의 주식 전환 조건 등으로 인수 이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위험을 피했기 때문이다. 앞서 2022년 우오현 회장은 쌍용차(현 KG모빌리티) 인수에도 관심을 가졌으나 비슷한 이유로 인수를 철회했다. 


◆ 펀더멘털 양호하지만 일시적 어려움 빠진 기업 발굴 


재계에서는 우오현 회장이 향후 HMM이나 KB모빌리티 같은 초대형 M&A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인사는 "조(兆) 단위 M&A는 재무 부담이 크고 성공 확률이 낮다는 것을 우 회장이 파악했을 것"이라며 "기존 주력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볼트 온(Bolt On) 전략을 스터디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여기에 해당하는 산업은 우선 해운업이다. SM그룹의 주력 비즈니스는 단연 해운이기 때문이다. 대한해운, SM상선, 대한상선이 SM그룹 전체 매출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철강∙금속(SM스틸, 남선알미늄), 화학(티케이케미칼, SM벡셀)이 뒤를 잇는다. 


볼트온 전략과 무관한 이종(異種) 비즈니스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의 또 다른 한 인사는 "우오현 회장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더라도 펀더멘털은 탁월하지만 일시적 어려움에 빠져 있는 기업을 인수해 턴어라운드시켜 SM그룹을 키워왔다"며 "최근 경기 침체로 이같은 상황에 빠져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스터디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우오현 회장이 지난 2013년 인수한 대한해운이 여기에 해당한다. 당시 SM그룹은 해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건설(삼라), 티케이케미칼(화학), 남선알미늄(금속)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당시 대한해운은 국내 해운사 '빅4'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유증과 해운업 침체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놓여 있었다. 우오현 회장은 2150억원을 투입해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해운업이 호황기에 들어서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는 적중했다. 인수 이후 해운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대한해운은 SM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이자 계열사 가운데 매출액 1위로 점프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7472억원, 영업이익 3286억원, 당기순이익 16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만으로도 인수금액(2150억원)을 훌쩍 넘었다. 4일 현재 대한해운 시가총액은 613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얻은 노하우로 2016년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을 인수하고 SM상선을 설립했고 이듬해인 2017년 SM그룹은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46위). 

 

[CEO탐구] 83. SM그룹 우오현, \ 재계 20위권\  진입의 꿈은 언제쯤?SM그룹 연혁. [자료='대한민국 재계지도']

◆ 병아리 10마리로 재계 30위권 일궈


1953년 전남 고흥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고 고등학생 때 병아리 10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이 양계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나중에는 닭 2만 마리 규모로 커졌고, 이는 훗날 SM그룹의 모태가 되는 삼라건설을 창업할 수 있는 종잣돈이 됐다.


[CEO탐구] 83. SM그룹 우오현, \ 재계 20위권\  진입의 꿈은 언제쯤?우오현(오른쪽 4번째) SM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보훈부 주최로 진행된 ‘모두의 보훈 드림’ 후원금 전달식에서 권오을(왼쪽 4번째)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SM그룹]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는 10대 후반 양계업을 하면서 사업을 시작한 인연이 있다. 우 회장이 하림그룹의 해운업 진출에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이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할 무렵, 우 회장은 김 회장에게 팬오션 인수를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k815@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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