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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탄핵정국 우려 뚫고 글로벌 성장세 이끌까

- 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에 쏠린 눈...효성티앤씨 인수 타진

- 효성그룹 분할경영 6년 시총 89%↑...연매출 21조 돌파

  • 기사등록 2024-12-05 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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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명학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탄핵정국 우려에도 사업 재편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효성화학의 특수가스(NF3) 사업부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급속도로 탄핵정국으로 돌입하면서 자금조달 등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공시를 통해 현재 해당 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만약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 부문을 인수하면, 글로벌 순위 점프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티앤씨의 3분기 누적 연결 포괄손익 기준 순이익은 13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6.98%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준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리고 사업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CEO탐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탄핵정국 우려 뚫고 글로벌 성장세 이끌까[일러스트= 홍순화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1968년생(56) △예일대 정치학 학사(1991) △미쓰비시 에너지부 입사(1992) △모건 스탠리 법인영업부(1995) △효성 티앤씨 경영기획팀 부장(1997) △효성 전략본부 경영혁신팀 이사(1998)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2003) △효성 무역PG장(2005) △효성 사장(2007) △효성 전략본부장(2011) △효성 회장(2017~현재)



◆조현준 회장의 '분할 경영', 전문성 강화로 이끈 성공 전략


지난 2017년 효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조현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했다. 2018년 6월, 효성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효성을 지주회사로,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을 사업회사로 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이는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단이었으며, 동시에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CEO탐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탄핵정국 우려 뚫고 글로벌 성장세 이끌까㈜효성 10년 실적과 주요 연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분할 이후 효성그룹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분할된 5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분할 전 대비 89.6% 증가했으며, 매출은 지난해 기준 21조3천억원으로 취임해인 2017년 대비 69.4% 성장했다. 각 사업회사는 독립 경영을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와 전문성을 높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재 효성그룹의 실적은 더욱 상승세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효성티앤씨는 5조7,98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효성중공업 3조3,235억원, 효성화학 2조3,331억원, ㈜효성 1조5,6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은 3분기 누적 연결 포괄손익 기준 순이익ㅇ 1355억, 1269억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56.98%, 23.1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CEO탐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탄핵정국 우려 뚫고 글로벌 성장세 이끌까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매출액. 2024년 3분기 K-IFRS 연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분할 경영의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유럽에서만 1조원 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 증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러한 성과는 조현준 회장이 추진한 사업 재편이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음을 증명한다.



◆효성티앤씨, 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30%...친환경·프리미엄으로 성장 가속


조현준 회장의 가장 큰 성과는 스판덱스 사업에서의 압도적인 글로벌 리더십 확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어스(Market.US)의 최신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은 지난해 93억 달러에서 오는 2033년 20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8.4%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 시장에서 효성티앤씨는 30% 이상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선두 기업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확산과 애슬레저 웨어 수요 증가, 의료용 섬유 시장의 성장이 스판덱스 수요를 더욱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CEO탐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탄핵정국 우려 뚫고 글로벌 성장세 이끌까효성티앤씨 품목별 및 국내·해외 매출액. 2024년 3분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효성의 대표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는 독자적인 생산기술과 연구개발,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세계 최대 스판덱스 브랜드로 성장했다. 크레오라는 서울, 홍콩, 상하이, 뉴욕, 밀라노 등 주요 패션 도시에 'Fabric Library'를 운영하며 정기적인 'creoraⓇ 워크샵'을 통해 고객사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효성은 친환경 섬유 기술을 활용한 제품 혁신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 기반 스판덱스와 리사이클 스판덱스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도 가속화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연간 5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바이오 부탄올) 공장을 건설 중이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 제작을 위해 사용되는 화학 소재로 자동차내장재와 포장재, 신발 슈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된다. 오는 2026년 가동 예정인 이 시설은 향후 생산능력을 2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친환경 섬유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보인다.

[CEO탐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탄핵정국 우려 뚫고 글로벌 성장세 이끌까베트남 동나이성에 위치한 효성 베트남법인 전경. [사진=효성]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사업은 앞으로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개발도상국의 가처분 소득 증가와 도시화로 인한 프리미엄 의류 수요 증가, 건강과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 고조로 인한 기능성 의류 시장 확대, 의료용 섬유 수요 증가 등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조현준 회장의 미래성장 동력...수소에서 전력·바이오까지 글로벌 사업 확대


조현준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을 겸비한 경영인이다.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미쓰비시 에너지부와 모건스탠리 도쿄 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후 지난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2007년부터는 효성 섬유PG장 및 사장을 역임하며 효성그룹 영업 이익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켰고, 2017년 회장 취임 후에는 그룹 전체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CEO탐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탄핵정국 우려 뚫고 글로벌 성장세 이끌까효성그룹 지배구조 현황. [자료=2024 공정거래위원회]

조 회장은 올해초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VOC(Voice Of Customer)·애자일(Agile)·데이터' 등 세가지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시아와 유럽, 북미·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29개국 119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을 실천해왔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 확장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중국, 터키, 브라질 등에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해 대륙을 아우르는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올해 10월에는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에서 스판덱스, 화학, IT 등 주요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사업 확장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유럽에서만 1조원이 넘는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에서 400kV 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와의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 체결 등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CEO탐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탄핵정국 우려 뚫고 글로벌 성장세 이끌까효성중공업 품목별 및 국내·해외 매출액. 2024년 3분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SG 경영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효성은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과 친환경 변압기 생산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보급을 확대해 국내 총 36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했고, 글로벌 기업 린데와의 합작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지난 10월 전남 광양 준공을 시작으로 20여개의 액화수소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SG 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에서 3년 연속 'A등급'을 유지하며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제품 개발과 탄소 저감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효성그룹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NF3) 사업부 매각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효성화학은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며, 1년 내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가 1조원에 달한다. 이에 업계는 조현준 회장이 보여온 위기관리 능력과 전략적 판단력을 통해 이번 위기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yung09225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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