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패키지여행 쇼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현지 특산품 상당수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이물질들이 다량 검출됐다.
지난 3일 한국소비자원은 동남아 5개국(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7개 패키지여행 상품 일정에 포함된 '단체 관광객 전용 쇼핑센터'에서 판매되는 주요 식품, 화장품, 공산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식품 및 화장품 32개 제품 중 10개 제품에서는 국내 기준을 초과하는 금속성 이물(쇳가루)와 세균 등이 검출됐다.
노니가루 등 분말 3개 제품에선 쇳가루가 기준(10.0㎎/㎏)을 최대 25배, 벌꿀 6개 제품에서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이 기준(80㎎/㎏)을 최대 27배 초과해 검출됐고, 깔라만시 원액 1개 제품에서는 세균수가 기준(n=5, c=1, m=100, M=1,000)을 45배 초과했다.
코타키나발루·세부에서는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센나, 통캇알리, 인태반(사람 태반)이 포함된 식품과 화장품 4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청(야생 꿀)은 원산지 표시가 없어 국내 수입금지 제품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원산지가 불확실한 제품은 네팔산 석청일 수 있어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 네팔산 석청은 저혈압, 시각장애, 의식소실, 사망 등을 유발하는 중독성 물질 '그레이아노톡신'이 검출될 수 있어 수입 금지 품목이다.
공산품의 경우 진주반지 5개 중 3개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최대 263배 초과하는 납과 최대 12배 초과분의 니켈이 검출됐다.
라텍스 베개 5개 중 1개 제품은 '100% 천연 라텍스'라는 표기가 있었지만 합성라텍스가 21.4% 섞여 있었다. 가죽 지갑 6개 중 2개 제품은 지갑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삽입하는 보강재로 재활용 광고지를 사용하는 등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외여행상품 정보제공 표준안 등에 쇼핑센터 이용 시 제품의 시험성적서 정보를 제공하는 근거를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한국여행업협회에는 국내 안전기준에 적합한 성적서를 구비한 쇼핑센터에만 여행객을 안내하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이드 마련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