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해 발발된 국내 일본 불매 운동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일본 불매로 일본향 여객기가 감소하자 중국 노선을 신규로 증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신규 취향 인허가를 잠정 보류하며 중국 노선이 불발됐다. 이에 대한 타개 책으로 국내 항공사들은 대만과 동남아 시장으로 항공편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각 항공사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당초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이를 대체하는 노선으로 중국향 항공기를 증편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중국 정부가 각 지방 공항의 신규 취항 인허가를 잠정 보류하며 또다른 대체 노선을 찾고 있다. 이미 이번 달부터 일본 노선을 감축 확정한 항공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차선책으로 대만과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에어부산은 일본 노선을 줄인 항공편을 수요가 꾸준한 대만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내달부터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17회로, ▲부산~가오슝 노선도 주 7회에서 주 9회로 증편한다. 티웨이항공도 내달 6일부터 ▲부산~가오슝 노선에 주 4회 임시편을 신규 취항, ▲부산~타이중과 인천~타이중에 항공기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미 동남아 시장으로 우회한 항공사들도 있다. 제주항공은 내달 17일부터 대구~세부에 임시편을 신규 취항, ▲인천발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가오슝 노선을 증편한다. 에어서울 또한 인천∼다낭 노선을 내달 1일부터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늘리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뿐 아니라 대형항공사(FSC)도 일본 노선을 대체해 동남아 노선을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다낭 노선에 부정기편을 추가해 운항편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일본 대체 노선으로 ▲인천발 클라크, ▲다낭, ▲치앙마이, ▲발리 등 동남아 노선을 증편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노선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며 “당장은 겨울 시즌을 시작하기 전 임시편 성격이 크지만 항공사마다 대만과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