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진단 초기의 한의 진료가 요추 수술률과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 처방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 공중보건학(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추간판이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허리디스크는 세계신경외과학회연합(WFNS)과 미국내과학회(ACP) 등 주요 글로벌 의학 단체에서 비수술적 보존 치료를 1차로 권고하고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수술 환자의 13.4%가 5년 내 재수술을 받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29.7%에 달해, 수술 가능성을 낮추고 약물 오남용을 줄일 수 있는 보존 치료의 임상적 근거 마련이 요구돼 왔다.
현지수 원장 연구팀은 2015년 허리디스크를 처음 진단받은 환자 중 기저 척추 질환이나 수술 이력이 없는 78만8505명을 선별했다. 연령과 성별, 동반질환지수(CCI) 등을 보정하는 성향점수매칭(PSM)을 적용한 뒤 최장 4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분석 집단은 최초 진단 60일 이내 한방의료기관을 3회 이상 방문한 '한의치료군'과 양방의료기관만 3회 이상 이용한 '양의치료군'으로 분류했다.
추적 분석 결과, 한의치료군은 양의치료군 대비 요추 수술 위험비(Hazard Ratio)가 0.80으로 나타나 수술 위험이 약 20% 낮았다. 특히 진단 후 1년 이내의 수술 위험비는 0.71로 집계돼 수술 확률이 약 29%까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비가 1 미만이면 비교 대상 집단에 비해 해당 처치나 위험 발생 빈도가 낮음을 의미한다.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 처방 빈도 역시 한의치료군에서 감소했다. 4년 추적 기간 동안 한의치료군의 마약성 진통제 처방 위험비는 0.89로 양의치료군보다 약 11% 낮았다. 처방 관리가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은 트라마돌 성분을 제외하고 집계했을 때 처방 위험비는 0.82까지 떨어져 감소 폭이 약 18%로 확대됐다.
연구팀은 전국 단위 보건의료 데이터를 통해 초기 한의 치료가 요추 질환 환자의 수술률과 마약성 약물 사용을 낮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지수 원장은 허리디스크 치료 과정에서 통증 제어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수술 및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줄일 수 있는 보존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이번 분석이 객관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