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에 성공했다. 친환경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상업용 선박을 인도하면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평가다.
주원호(앞줄 왼쪽 첫 번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업대표가 9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진행한 중형가스 운반선 명명식 행사에서 니콜라스 사베리스(왼쪽 일곱 번째) 엑스마르 회장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9일 울산 조선소에서 이중연료(DF) 엔진이 장착된 4만6000㎥급 중형 가스운반선 2척에 대한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주원호 함정·중형선사업부 대표와 니콜라스 사베리스 엑스마르 회장, 브루노 얀스 주한 벨기에 대사 등이 참석했다.
선박은 각각 ‘안트베르펜(ANTWERPEN)’과 ‘아를롱(ARLON)’으로 명명됐다. 이들 선박은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의 자회사인 엑스마르 LPG 프랑스가 발주한 4척 중 1, 2호선으로,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오는 5월과 7월 말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 규모의 해당 선박에는 HD현대중공업이 자체 설계·제작한 화물창 3기가 탑재돼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액화가스를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다. 또한 축 발전기(Shaft Generator)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장착해 연료 효율과 환경 성능을 동시에 강화했다. 여기에 암모니아 가스 누출을 실시간 감지하는 장치와 배출 회수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 가압 또는 저온 저장이 가능하고 액화수소 대비 저장 밀도가 높아 장거리 운송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해운업 내 암모니아 연료 비중이 2030년 8%에서 2050년 4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암모니아 추진선 발주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