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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허영인 회장 복귀로 글로벌 전략 '가속페달'...텍사스 투자 트럼프 수혜 기대감↑

- 식품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당기순익 78.88% 급증...매출 10조 '비전 2030' 탄력

- 글로벌 식품 패권 위해 1.6억달러 텍사스 공장 투자...북미시장 핵심 교두보

- 허영인 회장, 5년간 글로벌 사업에 3조원 투자..."식품강국 만들겠다"

  • 기사등록 2025-03-12 09: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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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SPC그룹(회장 허영인)이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식품산업의 불확실성이라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공식 참석에 이어 1억 6천만 달러 규모의 텍사스 제빵공장 투자를 확정하며 북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한편, 지난달 말레이시아에 7개 생산라인을 갖춘 할랄 인증 제빵공장을 준공해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에 진입했다.

허영인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와 함께 북미와 아시아에 양대 생산기지를 구축한 SPC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2030년 글로벌 매출 10조원 목표 달성을 위한 '비전 2030'을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며, 미국·중국·유럽을 잇는 해외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파워 강화와 태국·브루나이·라오스 등 신규 시장 진출로 K-푸드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 복귀로 글로벌 전략 \ 가속페달\ ...텍사스 투자 트럼프 수혜 기대감↑ SPC그룹 현황과 지배구조. 2024. 6. 단위 %. [자료=파리크라상 감사보고서]

◆SPC삼립,베이커리 견조한 성장에 당기순익 '껑충'...해외매출 비중 19% 돌파


SPC삼립은 지난해 매출액 3조4279억원, 영업이익 9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0.2% 감소, 8.1%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2년 내세운 4조원 매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8.88% 급증한 898억원을 달성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647억원 과징금을 환급받은 영향도 있지만, 베이커리 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 복귀로 글로벌 전략 \ 가속페달\ ...텍사스 투자 트럼프 수혜 기대감↑ SPC삼립 최근 6개 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9027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2.92%, 19.57% 증가했다. 겨울 성수기 제품인 호빵의 판매 호조와 함께 샌드위치, 디저트, B2B 부문의 수요 확대가 분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디저트 제품 수출이 증가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SPC삼립은 지배구조 개편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1일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켜 황종현 사장과 김범수 부사장이 각각 중장기 사업전략과 내부 운영을 분담하는 효율적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글로벌 사업 추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SPC삼립은 당초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장 증설에 투자하려던 715억원의 규모를 1030억원으로 확대하고, 투자 대상을 충북 청주시 청주공장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까지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하고 자동화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 복귀로 글로벌 전략 \ 가속페달\ ...텍사스 투자 트럼프 수혜 기대감↑ SPC삼립 매출액 비중. [이미지=더밸류뉴스]

해외 사업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SPC삼립의 지난 2023년 해외법인 매출은 65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8.96%를 차지했으며, 코로나 시기인 2020년 312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베이커리 제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8.3% 증가한 4억4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PC삼립은 K-푸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SPC그룹, 11개국 660여 매장 운영...2030년 북미 1000개 매장 목표


SPC그룹은 지난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는 파리바게뜨, 쉐이크쉑, 에그슬럿, 리나스 등 11개국에 66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미국 비즈니스 매거진 '앙트러프러너'가 선정한 '2025 프랜차이즈 500'에서 42위에 오르며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 복귀로 글로벌 전략 \ 가속페달\ ...텍사스 투자 트럼프 수혜 기대감↑ 한국 제빵 시장 향후 5년간 매출 추이. [자료=statista]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한국 제빵 시장 매출은 82억9000만달러(약 11조1920억원)로 예상되며, 연평균 4.19%(2025~2030년 CAGR)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101억7700만달러(약 13조739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제빵 시장은 연평균 6.25% 성장해 올해 5338억 달러에서 2030년 722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SPC그룹은 이러한 글로벌 제빵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비전 2030'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북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21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1000개의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본부는 올해 10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달 25일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에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를 준공하고 2.5조 달러 규모의 할랄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허영인 회장은 준공식에서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연면적 1만 2900㎡ 규모로,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 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 복귀로 글로벌 전략 \ 가속페달\ ...텍사스 투자 트럼프 수혜 기대감↑ SPC그룹 해외매장 운영현황. [자료=SPC그룹]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약 15만㎡ 규모의 제빵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1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생산 시설 건립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파리바게뜨가 진출한 미국과 캐나다,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에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연간 5억 개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될 전망이다.


◆허영인 회장 복귀 후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창업주 방식 승계 '가능성'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그룹의 사업도 본격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허 회장은 복귀 후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과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텍사스주 제빵 공장 건립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할랄 인증 공장 준공 등 글로벌 생산 기반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SPC그룹의 핵심 역량인 제빵 분야를 통한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허 회장의 적극적인 해외 행보는 외교적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한미동맹우호협회를 통해 공식 초청받아 참석했으며, 취임식 이후에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만나 한미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간 외교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네트워킹은 SPC그룹의 북미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 복귀로 글로벌 전략 \ 가속페달\ ...텍사스 투자 트럼프 수혜 기대감↑ 허진수(왼쪽) 파리크라상 사장,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사진=SPC그룹]

한편, 오너 3세인 허진수 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은 허 회장의 부재 기간, 각자의 영역에서 사업을 키웠다. 이에 향후 승계 구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허진수 사장이 해외 시장 개척을, 허희수 부사장이 혁신적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분업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진수 사장은 파리바게뜨 미국 시장 확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가맹점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허진수 사장이 이끄는 파리크라상이 2023년 매출액 5조5551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6%, 48.1% 증가하는 성과를 거둔 반면, 허희수 부사장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의 운영사인 비알코리아는 매출액 7065억원으로 감소, 영업이익 290억원 적자를 기록해 상반된 성과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 복귀로 글로벌 전략 \ 가속페달\ ...텍사스 투자 트럼프 수혜 기대감↑ 최근 10년 파리크라상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SPC그룹, 허영인 회장 복귀로 글로벌 전략 \ 가속페달\ ...텍사스 투자 트럼프 수혜 기대감↑ 최근 5년 비알코리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승계 구도는 지분 구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핵심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의 경우 허영인 회장이 63.31%, 허진수 사장이 20.33%, 허희수 부사장이 12.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사인 SPC삼립은 파리크라상이 40.66%, 허진수 사장이 16.31%, 허희수 부사장이 11.94%, 허영인 회장이 4.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PC 창업주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분할 승계를 추진했던 전례에 비춰 허영인 회장도 두 아들에게 사업을 분할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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