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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중국→서구 글로벌 기업 점프...3Q 유럽·중동 매출 339%↑

- K-뷰티 호황으로 미국·유럽서 실적 반등...3분기 영업이익 277% ↑

- '글로벌 리밸런싱' 성과 가시화...오는 2027년 美 시장점유율 10% 목표

  • 기사등록 2024-11-22 17: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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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로 영역을 넓히며 K-뷰티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미국 매출 108%,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 339% 증가 등 서구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아시아 중심 기업에서 서구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불과 3년 전 1% 수준이었던 서구권 매출이 20%까지 급증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춘 글로벌 리밸런싱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서구 글로벌 기업 점프...3Q 유럽·중동 매출 339%↑아모레퍼시픽그룹의 현황과 지배구조. 2024. 9.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코스알엑스가 끌고 라네즈가 미는 아모레퍼시픽 '서구권 실적 반등'


라네즈의 '바운시 앤 펌 아이 슬리핑 마스크' 출시 성공과 함께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분기 매출액 9772억원, 영업이익 6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277%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는데, 3분기 미국 매출액이 1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라네즈의 '바운시 앤 펌 아이 슬리핑 마스크' 출시 성공과 함께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 중국→서구 글로벌 기업 점프...3Q 유럽·중동 매출 339%↑아모레퍼시픽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서구권 매출 확대에는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코스알엑스는 3분기 매출액 1510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했으며, 'Amazon Prime Day' 행사에서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상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중국 사업 부진과 면세 채널 축소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었다.


국내 사업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3분기 국내 매출액은 43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는데, 면세점 부진이 지속되고 중소 브랜드 선호 현상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101.8%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3분기 중국 매출액은 9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으나, 마케팅비 효율화로 영업손실을 300억원대로 제한했다. 연말까지 대부분의 사업 구조조정이 완료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중국 사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은 서구권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확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MEA 지역에서 339%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美 스킨케어 점유율 10% 목표'...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2일 '2024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통해 글로벌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대표 브랜드와 미래 성장 브랜드로 다변화한다는 것이다.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는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라네즈와 코스알엑스는 글로벌 선도 브랜드로, 헤라, 에스트라, 일리윤은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 중국→서구 글로벌 기업 점프...3Q 유럽·중동 매출 339%↑아모레퍼시픽 품목별 및 국내·해외 매출액 비중. [자료=아모레퍼시픽 사업보고서]

미국, 일본, 유럽을 핵심 시장으로 선정하고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세포라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아마존, 월마트, 타겟 등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라네즈의 '바운시 앤 펌 아이 슬리핑 마스크' 등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2027년까지 미국 스킨케어 시장 점유율을 현재 3.7%에서 10%까지 높여 상위 3개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와 중동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과 방콕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쇼핑몰에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중동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서구 글로벌 기업 점프...3Q 유럽·중동 매출 339%↑뷰티 제품 시장 매출 및 전망. [자료=스태티스타(statista)]디지털 혁신도 글로벌 확장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AI 기반 피부 진단시스템 '닥터 아모레'와 맞춤형 메이크업 솔루션 '커스텀 매치' 등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틱톡샵 등 신규 플랫폼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AI 기술을 제품 개발, 마케팅, 디자인, 영업 등에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경배 회장, 전 세계 화장품시장 8% 성장 속...아모레퍼시픽 '새 도약' 꿈꾼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 1997년 34세의 나이로 CEO에 취임한 이후 IMF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아모레퍼시픽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5년에는 포브스 아시아(Forbes Asia)가 선정한 올해의 경영인에 선정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실적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서구 글로벌 기업 점프...3Q 유럽·중동 매출 339%↑2023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한국 국내 시장에서 약 2조 5,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 매출은 약 4조2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료=스태티스타(statista)]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이 전년대비 약 8%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킨케어 부문이 전체 시장의 41%를 차지하며 최대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해당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 시장 약 2조54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1조 1201억원, 북미 2977억원 등 전 세계 총 매출 약 4조 2200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Y세대와 Z세대의 본격적인 소비시장 진입으로 프리미엄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차별화된 제품력과 가치를 바탕으로 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중국→서구 글로벌 기업 점프...3Q 유럽·중동 매출 339%↑2023년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은 전년대비 약 8% 성장했다. [자료=스태티스타(statista)]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10%, 영업이익률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현재 3.7%인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려 상위 3개 기업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사업 구조조정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리밸런싱 과정에서 신규 시장 진출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중요해질 것이다.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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