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메리츠화재(대표이사 김용범)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상반기 보험업계 연봉킹에 올라섰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8757억원, 2231억원, 1641억원으로 전년비 6.07%, 52.6%, 54.52%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2분기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9%p, 3.0%p 하락하며 합산비율이 100.1%까지 낮아져 호실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보험영업손실은 25억원에 그쳐 2011년 1분기 이후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영업이익은 매각이익 축소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으나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분기 대비로는 8% 가량 증가했으며 투자수익률 또한 4% 수준을 회복했다.

메리츠화재 연간 당기순이익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31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3846억원) 이후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아울러 올해 연간 실적도 견고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메리츠화재의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264억원, 5296억원으로 전년비 19.1%, 22.4% 증가할 것으로 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4단계 지침 장기화 및 기적립된 IBNR(미보고발생손해액)의 순기능으로 하반기 손해율은 시장 우려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리츠화재 19일 기준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

메리츠화재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 52주 신고가(9일 2만62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19일 주가는 2만4300원으로 전일비 950원(3.76%) 하락 마감했다. 앞서 이 회사는 6월 30일 9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해 진행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1200억원으로 현금배당 10%를 가정한 총 주주환원성향은 약 33% 수준이다. 지난해 배당성향과 근접하나 연내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발표될 경우 주가에 증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표도 직원도 업계 ‘연봉킹’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 중 김용범 부회장과 메리츠화재 직원들의 급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용범 부회장은 15억7140만원을 수령했다. 상여금만 12억원이다. 김용범 부회장의 보수는 보험사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김용범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12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에 취임해 장기인보험사업에 집중해 장기인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견줄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과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함께 맡고 있다.

김용범(왼쪽)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2019년 4월 '메리츠화재 2018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한은영 보험설계사(FP)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메리츠화재]

두번째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으로 급여 4억600만원과 상여 9억7300만원을 받아 총 13억85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9억7944만원)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7억27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7억1700만원) 등 순이다.

아울러 보험사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도 메리츠화재였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231만원으로 전년비 10.13%(573만원) 증가했다. 2위는 DB손해보험으로 4594만원이었다. 뒤이어 △삼성화재(4182만원) △현대해상(41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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