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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티아이, 철도산업의 '숨은 키플레이어' 관심↑... 제2철도관제시스템 수주

- 2500억 규모 제2철도교통관제센터 관제시스템 수주

- 해외 기술 투자도 성공적으로 진행, 철도 산업 견인

  • 기사등록 2024-02-06 15: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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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혜지 기자]

2조2000억원. 


철도산업에 1조원이 투입되면 여기에서 파생되는 다른 산업의 생산 규모이다. 이를 학술 용어로는 '생산유발계수 2.2배'라고도 한다(2019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계분석시스템(ISTANS) 자료). 제조업(1.90배), 서비스업(1.68배)은 물론이고 생산유발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건설업(1.95배)보다 높은 수치이다. 철도가 한 나라의 경제에 미치는 연쇄효과가 막대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반도가 시베리아를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는 물론이고 유럽 각국까지 철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철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렇듯 성장성이 큰 철도 비즈니스에서 대아티아이(회장 최진우)가 숨은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제2철도교통관제센터 관제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실적과 주가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2철도교통관제센터 구축 사업 수주, 미래형 융복합 시스템 마련


제2철도교통관제센터 관제시스템 구축 사업은 총 연장 3690㎞, 527개역에 걸쳐 있는 전국의 모든 고속철도와 일반철도의 관제시스템을 통합 연계하여 구축하는 방대하고 특수한 사업이다.


제2철도 교통관제센터 신설안. [이미지=더밸류뉴스]

대아티아이에 따르면 제2철도교통관제센터가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관제센터는 철도신호 전문 기술과 4차산업 신기술이 융복합된 스마트 통합 관제시스템으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과 도시철도신호시스템(KTCS-M)까지 수용 가능하다. 또 관제 분야에서 국제 안전 무결성 최고등급인 SIL2 기반으로 구축된다. 대아티아이(대표이사 이상백 이일수)는 2026년까지 관제 업무를 자동화하고 열차 운영을 최적화하여 철도 안정성 및 수송 효율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하루 평균 43만6000명에 달하는 철도 이용객이 안전하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려면 관제시스템의 역할이 중요하다. 철도 노선의 증가로 관제센터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대아티아이는 철도 안전운행 핵심 기술인 철도교통관제시스템(CTC)와 자동열차방호시스템(ATP), 구내 안정성을 담보하는 전자연동장치(EI)를 포함하는 철도신호제어 전 분야의 핵심 제품을 개발해 전 물량 국산화를 이뤄냈다. 더불어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 중심 철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아티아이가 구축한 KTMS(열차집중제어시스템)에서 철도 요원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대아티아이]

◆3Q 매출 313억, 사업 다각화로 실적↑


대아티아이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13억원, 영업이익 12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51%, 20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67% 감소했다. 그러나 4분기 제2철도교통관제센터 외 호재로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0년 대아티아이 실적과 연혁. [자료=더밸류뉴스]

대아티아이의 핵심 사업인 철도신호분야에서의 성과는 양호하다. 철도신호제어가 전체 매출액의 91.83%(750억원)를 차지하는 것은 기업이 이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상파통신과 소프트웨어 품목인 전송장치와 시뮬레이터를 통한 다각화 시도는 미래 지향적인 경영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다. 대아티아이는 핵심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2021년 3Q부터 광고대행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올해 1월 31일에는 장기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강서구 마곡동에 254억1366만원 규모의 신규 R&D 센터 구축 투자를 결정짓고 2025년 5월 30일까지 투자 기간을 설정했다. 


이외에도 지상파통신과 소프트웨어 품목인 전송장치와 시뮬레이터가 각 매출액의 6.49%(53억원), 1.39%(11.3억원)를 기록하며 전략적인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아티아이 매출액 비중. 2022년 K-IFRS 연결 기준. [자료=대아티아이 사업보고서]

주요 사업 중 CTC(Centralized Traffic Control) 사업은 열차운행을 통합 제어하고 모니터링하여 안정성과 운행 관리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 분야로, 현대 철도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ATP(Automatic Train Protection) 사업과 EI(Electronic Interlocking) 분야는 국가철도망 고속화 및 역 구내 차량 제어에 기여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대아티아이는 M&S(Modeling & Simulation)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철도차량 시뮬레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예상된다. 인공지능(AI), 3D 영상기술, 음향 처리기술, 운동감각 표현기술 등 열차 최적의 시스템 구현을 위해 기술 고도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기업의 지속 성장과 미래 산업 흐름을 예측 및 선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국내외 철도 프로젝트 수주 성과


대아티아이는 지난해를 바쁘게 보냈다. R&D 센터 구축부터 SIL4 기반 전라선 지상시스템, 경부선 일부 구역 시범사업 5,6호선 및 2관제 신호시스템 등 국내외 철도 관제시스템 설치 및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또 SIL4 인증을 통해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대아티아이는 철도신호제어 시스템  경부고속철도 KTX 1단계(서울-동대구) 및 2단계(동대구-부산), 호남고속철도, 수도권고속철도 등 다양한 고속철도 관제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실력을 쌓았다. 국가철도공단, 현대로템, SK에코플랜트, 이집트철도공단(Egyptian National Railway) 등과의 협력하고 있으며 내수시장을 뛰어넘어 해외 공기관 및 기업의 수주를 획득하며 기업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약 3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철도신호현대화 사업에 참여하여 기존의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성과를 거두었다. 그밖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철도제어시스템 설치사업과 필리핀·태국에 철도 기술 전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에는 이집트 철도신호현대화 사업 수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아티아이는 개발도상국 철도시설 개선 및 북미 시장 진출 등 한국철도신호시스템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아티아이를 창업한 최진우 회장은 1977년 철도고(전기신호과) 졸업 이후 40년 넘게 철도에 인생을 걸고 있는 ‘철도맨’이다. 1995년 대아티아이를 창업했고 2001년 회사를 코스닥 상장했다.


최진우 대아티아이 회장. [사진=대아티아이]

철도 신호시스템을 포함한 국내 철도제어 소프트웨어 분야의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진우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철도신호시스템의 국산화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는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며 철도산업이 한국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피력하기도 했다.


최진우 회장은 지난 2021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현재 대아티아이는 이일수 대표이사가 이끌어가고있다.  최 회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 동력 가운데는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이 포함돼 있어 어떤 결실을 맺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yejipolic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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