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보험 본업의 수익성 개선과 투자손익 확대, 주요 자회사의 이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 수익성이 개선되고 금융·해외 자회사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면서 연결 실적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화생명 63빌딩 전경. [사진=한화생명]
◆ 보험·투자손익 동반 개선…상반기 순익 9045억 96%↑
한화생명의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4610억원 대비 96.0% 증가했다. 종속법인 지분율을 반영한 지배주주 순이익은 77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10억원보다 119.8% 늘었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보험 본업의 수익성 개선과 투자손익 확대로 크게 증가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보험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상반기 별도 보험손익은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760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CSM·위험조정(RA) 상각은 4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1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개선도 보험손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부담계약에서 16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10억원 환입으로 전환됐다.
투자손익은 3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410억원 대비 776% 증가했다. 이자·배당수익은 1조3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280억원 대비 3.0% 늘었다.
평가·처분익은 3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0억원 대비 1185% 증가했다. 회사는 이자·배당수익 강화와 장기 투자전략에 따른 성과가 투자손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운용자산이익률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은 93조7420억원으로 국내채권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해외증권 20%, 대출채권 13%, 주식 5%, 기타 4% 순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말 3.20%에서 올해 상반기 3.34%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 종신보험이 CSM 키웠다…신계약 1.3조 '상반기 최대'
미래 보험이익의 기반인 신계약 CSM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260억원 대비 40.5% 증가했다. IFRS17이 도입된 2023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한화생명이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대하며 올해 상반기 신계약 CSM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신계약 CSM은 2023년 상반기 1조1640억원에서 2024년 9970억원, 지난해 926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1조3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상품별로는 종신보험이 전체 신계약 CSM의 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건강보험은 44%, 연금·저축보험은 7%였다.
신계약 수익성도 개선됐다. 전체 신계약 CSM 수익성은 지난해 상반기 7.2배에서 올해 상반기 11.0배로 높아졌다. 특히 종신보험 수익성은 같은 기간 3.4배에서 8.7배로 상승했다.
건강보험은 15.3배에서 15.2배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연금·저축보험은 1.4배에서 2.2배로 개선됐다.
분기 기준으로도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졌다. 전체 신계약 CSM 수익성은 올해 1분기 9.8배에서 2분기 12.3배로 상승했다. 종신보험은 같은 기간 7.1배에서 10.5배, 건강보험은 14.6배에서 15.8배로 높아졌다.
보유계약 CSM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8조7140억원이던 보유계약 CSM은 올해 상반기 말 8조9280억원으로 2148억원 순증했다.
신계약 CSM 1조3000억원 유입과 이자부리 등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도 신계약 CSM 유입 확대와 유지율 개선 등을 바탕으로 보유계약 CSM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 기반도 확대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을 포함한 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3만6923명에서 올해 상반기 말 3만8092명으로 늘었다.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90.0%, 25회차 유지율은 77.4%를 기록했다.
◆ 자회사 순익 5010억으로 확대…K-ICS 167%로 개선
보험 본체뿐 아니라 주요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 확대됐다. 주요 종속법인의 합산 순이익은 2023년 상반기 3120억원에서 2024년 3860억원, 지난해 4460억원, 올해 상반기 501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생명이 주요 자회사의 이익 기여를 확대하고 지급여력비율(K-ICS)과 건전성 지표도 개선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국내 금융 계열사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215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560억원, 한화자산운용은 270억원, 한화저축은행은 5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법인보험대리점(GA) 계열사도 이익에 기여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490억원, 피플라이프는 170억원, 한화라이프랩은 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의 이익 기여도도 확대됐다. 해외 보험법인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430억원, 해외 비보험법인은 58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당기순이익에서 해외 자회사 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상반기 3%에서 2024년 5%, 지난해 8%, 올해 11%로 꾸준히 높아졌다.
자본건전성도 개선됐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67.0%로 지난해 말 157.5% 대비 9.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용자본은 지난해 말 22조90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5조213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14조5390억원에서 15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이익 확대와 금리 상승에 따른 가용자본 증가가 K-ICS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출채권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2분기 연체율은 0.67%로 1분기 0.76%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같은 기간 0.59%에서 0.55%로 0.04%포인트 낮아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일회성 손실계약비용 환입뿐 아니라 생명보험의 예실차와 투자손익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손해보험과 자산운용, 증권, 법인보험대리점(GA), 해외법인 등 주요 종속법인의 이익 증가도 두드러졌다”라고 전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험 본체의 수익성 회복과 신계약 CSM의 높은 성장세 등 본업 측면에서 펀더멘털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손해보험과 증권, 해외법인 등에서도 상반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개선한 데 이어 국내 금융 계열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 해외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