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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91. 서울우유 문진섭, 유(乳)업계 유일 '연매출액 2조' 만든 첫 연임 조합장

- 우유시장 개방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유(乳)업계 유일 '연매출액 2조' 유지

  • 기사등록 2026-08-13 10: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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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기업 CEO의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전략, 리더십 스타일 등을 분석하는 'CEO탐구'를 연재합니다. 의사 결정(decision making)을 내리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CEO가 기업, 기관의 운명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정리해봅니다. 더밸류뉴스 'CEO탐구'는 2021년 4월 첫 회를 시작한 최장수 CEO 시리즈입니다. [편집자주]
[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혁신 제품을 출시해 우유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또 블루오션을 찾아내 신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우유의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겠습니다.”


지난 2023년 3월 8일 오후 서울 상봉동 서울우유 사옥 강당. 


문진섭 조합장이 나직하면서도 자신감에 있는 목소리로 연임 소감을 밝히자 강당에는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환호성도 터져 나왔다. '연임에 성공한 첫 민선 서울우유 조합장'이 탄생했다는 기록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2019년 3월 첫 조합장에 취임한 이후 4년동안 서울우유에 가져온 성과를 목격했고 이것이 또 다른 4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당시 선거에서 문진섭 조합장은 63.6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21대 서울우유 조합장에 당선됐다(서울우유는 전국 낙농목장주들의 조합 형태로 운영되며 조합장은 일반 기업 CEO에 해당한다).


그로부터 3년 반 가량이 지났다. 문 조합장은 취임 당시 내건 공약에 관한 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3월 선거로 선출되는 새 조합장은 어깨가 가볍게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조합장은 내년 3선 도전이 가능하다. 개정 농협법은 조합장 연임을 두 차례로 제한했지만, 개정 농협법 시행 시점에 재임 중인 조합장은 시행 후 시작하는 임기를 첫 임기로 계산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CEO탐구] 91. 서울우유 문진섭, 유(乳)업계 유일 \ 연매출액 2조\  만든 첫 연임 조합장 [더밸류뉴스·AI 생성]

◇ 문진섭 조합장은… 


△1951년생(75) △국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2005)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원 고위자연자원정책과정·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경기 파주시 축산계장 △서울우유 12~15대 대의원·14~15대 이사·22~24대 감사 △서울우유 조합장(2019. 3~현재)


◆ 유(乳)업계 유일 연매출액 2조... '8년 연속' 우유 시장 점유율 1위


문진섭 조합장의 성과는 뭐니뭐니해도 유(乳) 업계 최초로 '연매출액 2조원'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 기록은 한국 우유 기업 가운데 최초이며 지금도 유일하다. 


서울우유는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연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수익(매출액) 2조1008억원, 영업이익 438억원,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1.1%, 23.6%, 94.3% 감소했다. 얼핏 부진하다고 여겨지지만 한국 유(乳)업계에 불어 닥치고 있는 비우호적 비즈니스 환경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1위이다. 서울우유는 2018년부터 8년째 우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CEO탐구] 91. 서울우유 문진섭, 유(乳)업계 유일 \ 연매출액 2조\  만든 첫 연임 조합장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매출액 추이. K-IFRS 연결. 

이같은 성과는 '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유(乳) 업계 비즈니스 환경에서 이뤄진 것이다. 


현재 국내 우유 시장은  우유 시장 개방, 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 시장 축소로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소비자들은 마트 진열대에 수입 멸균 우유가 부쩍 많아진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미국산 우유 관세가 2.4%였다가 올해 1월 1일부터 0%(무관세)가 됐고 EU(유럽연합)산 우유는 2.3%였다가 7월1일부터 무관세가 됐기 때문이다. 호주, 뉴질랜드산 우유도 품목별로 무관세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유럽은 대규모 목장과 높은 생산성으로 원유 생산비가 낮다. 사료 의존도와 인건비, 토지비가 높은 국내 낙농 목장 입장에서는 위협적이다. 이 결과 가공용 국산 원유의 판로 축소, 낙농가 감소와 생산기반 약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우유·유제품 자급률은 통계 기준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이미 50% 아래로 내려왔다. 2010년 60% 중반이던 자급률이 2024년에는 50% 안팎까지 하락했고, 치즈와 분유는 현재 50% 아래로 내려왔다. 


◆  A2+ 프리미엄 전략으로 '비우호적 비즈니스 환경' 극복 나서 


이같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문진섭 조합장이 성과를 낸 비결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업이 'A2+ 원유 시스템’으로 A2형 베타카제인만 들어있는 체세포수 1등급·세균수 1등급 국산 프리미엄 흰 우유 제품 생산 체제를 말한다. A2형 베타카제인이란 일반 우유보다 소화가 편한 우유 성분이다. 단백질 외에 원유 품질과 관리체계를 더했다는 의미로 'A2+'라는 이름을 붙였다. 문진섭 조합장은 취임 이듬해인 2020년부터 약 80억원을 투입해 젖소 유전자 검사, A2 정액 보급, 전용 목장 조성, 분리 집유 체계를 마련했다.


이 사업의 성과는 양호하다. 2024년 4월 A2+ 제품을 첫 출시했고 2025년 매출액 40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크지 않지만 일반 흰우유를 대체·고급화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라는 의미가 있다. 올해 4월 기준 A2+ 누적 판매량 1억 1900만개를 기록했다. 


[CEO탐구] 91. 서울우유 문진섭, 유(乳)업계 유일 \ 연매출액 2조\  만든 첫 연임 조합장 서울우유의 A2+ 우유 제품. [사진=서울우유]

제품 댜양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비요뜨를 비롯한 발효유, 단백질 음료, 아이스크림, 치즈, 베이커리와 간편식에 사용되는 원유를 늘리고 있다. 서울우유의 발효유 매출액을 살펴보면 1595억원(2023) → 1764억원(2024) → 1874억원(2025)으로 증가세이다. 서울우유 주력 제품인 흰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지만 원유를 가공해 더 높은 부가가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의 실행 인프라가 경기 양주 통합 신공장이다. 서울우유는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22년 양주 통합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자동화와 정보기술을 활용해 고품질을 유지하고, 생산·물류비를 절감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CEO탐구] 91. 서울우유 문진섭, 유(乳)업계 유일 \ 연매출액 2조\  만든 첫 연임 조합장 경기 양주의 서울우유 통합 신공장 전경. [사진=서울우유]

수익성이 낮아진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서울우유 영업이익률은 2021년 이전까지만 해도 3%대였지만 2022년부터는 1~2%에 머무르고 있다. 

[CEO탐구] 91. 서울우유 문진섭, 유(乳)업계 유일 \ 연매출액 2조\  만든 첫 연임 조합장 서울우유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단위 억원, %. K-IFRS 연결. [자료=서울우유]

◆ 목장주 출신 '현장형 조합장'…임직원과 소통 즐겨


문진섭 조합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문진섭 조합장은 경기 파주에서 실제로 목장을 경영한 자수성가형(self-made) 목장 경영인으로 국내 목장의 현황을 누구 못지 않게 잘 알고 있다. 



[CEO탐구] 91. 서울우유 문진섭, 유(乳)업계 유일 \ 연매출액 2조\  만든 첫 연임 조합장 문진섭(앞줄 오른쪽) 서울우유 조합장이 지난 2023년 5월 4일 서울우유 대리점들과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

국내의 목장 경영주들은 얼핏 수십억원대의 자산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고충은 만만치 않다. 서울우유의 한 관계자는 "소(cow)는 주말이라고 쉬지 않는다. 목장주는 하루도 쉬지 않고 소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근면성실할 수 밖에 업다. 이런 부지런함의 결과물이 흰색 우유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주식회사가 아니라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주주는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및 충청도 일원의 조합원(목장주) 약 1500여명이다. 착우유 5두 이상의 낙농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조합에 출자금을 납부하면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문진섭 조합장의 성과의 밑바탕에는 이런 목장주의 고충을 몸소 겪은 체험이 깔려 있다. 


문 조합장은 직원들과의 소통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직원들이 "서울우유의 제품 믹스를 흰우유 중심에서 발효유나 가공유, 커피 등 신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이를 수용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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