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가 급등하며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인 ‘TIGER LG그룹플러스’에도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방한 기대감과 피지컬 AI 협력 가능성이 LG전자, LG이노텍, LG CNS 등 그룹주 전반의 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젠승황 방문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다만 장 초반 편입 종목 일부가 VI(변동성완화장치) 발동 및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ETF 시장가격과 실시간 NAV(순자산가치) 간 괴리율이 한때 2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 LG그룹주 묶어 담은 TIGER LG그룹플러스, 단기 수급 집중
TIGER LG그룹플러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ETF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MKF LG그룹+ FW 지수’를 추적대상지수로 삼아 1좌당 순자산가치의 변동률이 지수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운용하는 상품이다.
해당 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LG그룹, GS그룹, LS그룹에 속한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산출된다. 구성 종목은 보통주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3개월 일평균 거래대금 1억원 이상인 종목 중 선정된다. 지수 구성 종목 수는 최소 10종목 이상, 최대 20종목 이하이며 단일 종목 편입 한도는 25%다.
TIGER LG그룹플러스 구성종목. [이미지=버핏연구소]
◆ LG전자·LG이노텍, 피지컬 AI·기판 모멘텀 부각
LG그룹주 강세의 중심에는 AI와 피지컬 AI 기대감이 있다. 시장에서는 젠슨 황 CEO의 방한 일정과 맞물려 LG그룹과 엔비디아 간 협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LG그룹의 피지컬 AI 산업 내 가치 재평가 움직임과 함께 관련 테마 전반으로 매기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로봇, 데이터센터 냉각, 모빌리티 등 AI 인프라와 연결되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부각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LG전자가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관련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AI 관련 사업 본격화에 따른 모멘텀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연내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양산체제 구축, 데이터센터향 칠러 및 냉각수분배장치(CDU) 인증 절차 등을 신사업 기대 요인으로 제시했다.
LG전자·LG이노텍 CI. [이미지=LG전자·LG이노텍]
LG이노텍은 AI 서버 확산에 따른 기판 수요 증가와 애플 공급망 수혜가 동시에 부각됐다. DB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FCBGA 기판 수요 증가로 선두 업체들이 증설에도 수요에 100%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고, 후발 주자인 LG이노텍에도 기회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반도체기판 풀가동, RF-SiP 및 FCCSP 등 하이엔드 제품 비중 확대를 근거로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LG전자와 LG이노텍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단기 수급보다 AI 인프라, 피지컬 AI, 로봇, 기판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 이슈가 단기 촉매로 작용하면서 LG그룹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 장초반 괴리율 20%대 확대...투자자 불만도
문제는 ETF 가격이 기초자산 가치보다 빠르게 치솟으면서 괴리율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ETF는 통상 시장가격이 NAV와 유사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된다. 이를 위해 유동성공급자(LP)가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며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장 초반 LG그룹주 전반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TIGER LG그룹플러스에도 매수 주문이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LG전자, LG이노텍, LG, LG CNS 등 편입 종목 다수가 VI 발동 및 상한가를 기록했고, ETF의 시장가격과 NAV 간 괴리율이 장중 한때 2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괴리율 확대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괴리율이 높은 상태에서 ETF를 매수한 투자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추가로 오르지 않거나 괴리율이 정상화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의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이 실제 순자산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후 매수세가 약해지거나 LP 호가 공급이 정상화되면 ETF 가격이 NAV 수준으로 되돌아가면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시 종로구 종로에 위치한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사 측은 장 초반 LG그룹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TIGER LG그룹플러스 ETF에도 매수세가 집중됐고, 편입 종목 다수에서 VI 발동 및 상한가가 발생하면서 시장가격과 NAV 간 괴리율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편입 종목이 VI 발동 및 상한가를 기록하면 해당 종목에 대한 LP의 헤지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ETF 시장가격과 NAV 간 괴리율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거래 시 유의를 당부했다. 오후 2시 48분 괴리율은 4.56%로 장초반과 달리 많이 축소된 상태로 거래 중이다.
투자설명서에서도 ETF는 추적대상지수와 유사한 수익률 실현을 목표로 하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추적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지수 구성종목 변경에 따른 시장 충격, 상·하한가, 거래정지 등으로 인한 미체결은 추적오차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테마형 ETF는 특정 종목군에 수급이 몰릴 경우 시장가격과 실시간 NAV 간 괴리가 확대될 수 있다”며 “급등장에서는 단순 수익률보다 NAV, 괴리율, 호가 상황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TF는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특정 테마나 그룹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특정 그룹주에 수급이 쏠리는 급등장에서는 편입 종목의 거래 제약이 ETF 가격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