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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2년 연속 흑자·당기순익 50%↑ 체질 개선…부채비율 절반↓·해외 수주 6배↑

- 3년만 부채비율 753%→194% 턴어라운드...매출 1조5천억·영업익 32%↑

- 두바이·싱가포르 잡고 우크라이나까지…'글로벌 건설사' 도약 관심↑

- 글로벌세아 해외 네트워크 사업 확장 핵심 인프라로 활용...중남미·동남아 신흥시장 진출

  • 기사등록 2025-07-25 08: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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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쌍용건설(대표이사 김인수)이 글로벌세아 그룹 편입 2년 만에 건설업계 위기를 뚫고 완전한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부채비율을 편입되기 전인 2022년 753%에서 지난해 194%로 대폭 낮춰 재무건전성을 개선했고, 해외 수주는 같은 기간 1120억원에서 6770억원으로 6배 급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60억원으로 전년대비 50.3% 증가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중견 건설사들이 연쇄 부실로 무너지는 극한 상황에서 쌍용건설은 오히려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주행'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세아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주 다각화와 체계적인 재무관리가 핵심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건설업의 구조적 리스크를 선제 차단하면서 동시에 공격적 성장을 달성한 모범 사례로 평가하며, 향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익 498억·순익 660억 달성…전년대비 각각 32%·50% 급증


쌍용건설이 수익성 지표의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 1조4932억원, 영업이익 498억원, 당기순이익 6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영업이익 32.1%, 당기순이익 50.3%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건축공사가 9280억원 매출에서 421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해 4.5%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토목공사는 5016억원 매출에서 14억원 영업손실을 보여 부문별 수익성 격차가 선명해졌다. 글로벌세아 편입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건축 부문의 안정적 수익 창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쌍용건설, 2년 연속 흑자·당기순익 50%↑ 체질 개선…부채비율 절반↓·해외 수주 6배↑최근 10년 쌍용건설 실적 및 주요 연혁 [자료=더밸류뉴스]

지난해 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자본총계가 2883억원에서 4108억원으로 42.5% 늘어난 반면 차입금은 600억원에서 215억원으로 64.2% 줄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90%로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재무건전성을 달성했다.


원가 관리 역량 강화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당기 중 총계약수익 변동 3466억원이 총계약원가 변동 3115억원을 상회하며 351억원의 순증익을 창출했고, 공사손실충당부채도 184억원에서 124억원으로 32.5% 감소했다. 2021년 103%에 달했던 원가율을 2023년 92% 수준으로 낮춘 후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글로벌세아의 제조업 효율성 노하우가 건설업에 성공적으로 이식됐음을 보여줬다.

 
현금흐름 안정화도 눈에 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598억원을 기록하며 건전한 현금창출 능력을 입증했고, 현금및현금성자산 1970억원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매출채권 268억원 감소, 매입채무 444억원 증가 등 운전자본 관리 효율화가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했다. 대손충당금 환입 119억원도 과거 부실채권 정리 효과로 재무 건전성을 뒷받침했다.


쌍용건설, 2년 연속 흑자·당기순익 50%↑ 체질 개선…부채비율 절반↓·해외 수주 6배↑쌍용건설 최근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쌍용건설 2019~2024 연결 감사보고서]

신종자본증권의 전략적 설계로 30년 만기에 이자지급을 선택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구조로 현금흐름 유연성을 확보했고, 회계상 지분상품으로 분류돼 자기자본을 직접 증가시켰다. 이자율 7.5%는 다소 높지만 재무구조 개선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해외 수주 1120억→6770억 6배 급증…글로벌 건설사 입지 확고


쌍용건설이 해외 수주액을 2022년 1120억원에서 지난해 6770억원으로 3년 만에 약 6배 늘리며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특히 지난 1~2월에만 2억8890만 달러(약 4023억원)를 수주해 지난해 전체 실적을 이미 넘어서는 등 수주 모멘텀이 가속화되고 있다. 두바이 이머시브 타워(2억3000만달러), 싱가포르 우드랜드 종합병원 등 고난도 복합 건축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싱가포르 1582억원, 두바이 1774억원, 적도기니 912억원 등 총 3268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쌍용건설, 2년 연속 흑자·당기순익 50%↑ 체질 개선…부채비율 절반↓·해외 수주 6배↑쌍용건설 최근 3년 수주 및 수주잔고 비율 [자료=쌍용건설 2022·2023·2024 감사보고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아이티에서 75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건설·운영 사업을 수주하며 중남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는 글로벌세아와의 첫 시너지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존 건축 중심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 인프라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계기가 됐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로 국제적 사회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유치원, 학교,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 신축 및 개보수 사업에 참여하며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은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지속적인 수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글로벌 사회의 평화와 복구에 기여한다는 ESG 가치 실현의 의미도 크다.


글로벌세아의 해외 네트워크가 사업 확장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세아가 보유한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시장과 프로젝트에 진출하고 있다. 제조업 네트워크와 건설 역량의 결합으로 스마트시티, 철도, 도시개발 등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호텔 건축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 인프라 건설사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수주 전략이 해외사업 성공의 비결이다.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는 리스크 분산과 기술 기반 사업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해외 금융기관과의 관계 개선과 현지 보증 확보가 용이해져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로젝트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쌍용건설, PF 부실·미분양 급증에도 '안정'…KT와 법정공방 장기화 전망


쌍용건설이 국내 건설업계의 구조적 위기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쌍용건설, 2년 연속 흑자·당기순익 50%↑ 체질 개선…부채비율 절반↓·해외 수주 6배↑쌍용건설 최근 3년 재무비율 [자료=쌍용건설 2022·2023·2024 감사보고서]현재 국내 건설산업은 고금리 지속, 공사비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아파트 미분양 증가 등으로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기업회생 절차가 잇따르는 등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올해는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소와 공공 수주 위축도 예상되며, 전반적인 건설 수주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쌍용건설은 해외사업 확대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리모델링과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리모델링 명가'로서의 강점을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방배궁전, 도곡동신, 당산평화, 밤섬호수, 오금아남 등 5개 단지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신답극동, 내년 문정현대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신축 분양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리모델링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쌍용건설, 2년 연속 흑자·당기순익 50%↑ 체질 개선…부채비율 절반↓·해외 수주 6배↑쌍용건설-KT 공사비 분쟁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

이런 상황에서 KT와의 171억원 공사비 분쟁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분쟁의 핵심은 '물가변동배제특약'의 법적 효력이다. 물가변동배제특약은 공사 착공 후 시공사가 물가 변동을 이유로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없게 하는 도급계약서상 특약으로, 건설산업기본법 제22조 제5항이 불공정한 계약을 무효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계약자유 원칙에 따라 유효한 것으로 인정돼왔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건설공사비지수가 2020년 1월 118.30에서 2024년 3월 154.85로 30% 급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6월 대법원이 발주처 사정으로 착공이 8개월 이상 지연되며 철근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특수 상황에서 물가변동배제특약을 무효로 판결한 것이 쌍용건설에게 결정적 근거가 되고 있다.

쌍용건설, 2년 연속 흑자·당기순익 50%↑ 체질 개선…부채비율 절반↓·해외 수주 6배↑건설공사비지수추이(2020년 1월~2024년 3월) [자료: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공사비원가관리센터]이번 분쟁이 건설업계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KT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한신공영과도 물가변동배제특약이 담긴 도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이번 소송 결과가 다른 건설사들과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올해 3월 KT가 GS건설과의 공사비 분쟁에서 패소한 사례가 추가로 나오면서 대법원 판례의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도 물가변동배제특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상황이어서, 현재와 같은 건설업 위기에서 발주처와 시공사 간의 리스크 분담 원칙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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