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최근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제품에 많은 비용을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소비를 '디깅' 소비라고 한다. 영어로 '파다'를 뜻하는 'Dig(디그)'에서 따온 말이다. 심리적 만족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와 여가시간의 증가, 경기 침체로 인한 불안 회피 심리가 합쳐져 나타난 현상이다. 디깅 소비족은 자신의 취미에 필요한 장비를 세트로 구매하거나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을 함께 보는 등 꽂힌 것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각색 작품의 인기로 원작 역주행... 웹툰 원작 '선재 업고 튀어', 소설 원작 '삼체'

'선재 업고 튀어' 드라마 포스터. [이미지=네이버]

지난 4~5월 방영했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방영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으며 종영 후에도 인기가 이어졌다.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세트'가 예약판매 시작 하루 만에 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지난 5월 23~29일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는 매일 아침 대기 번호가 1000번대를 넘어갈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재 업고 튀어'는 2019~2021년 연재된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가 주목을 받으며 '내일의 으뜸'도 역주행하며 매출이 8배 증가했다.

'삼체' 드라마 포스터. [사진=네이버]

넷플릭스에서는 미국 SF 드라마 '삼체'가 화제였다. 지난 3월 공개된 '삼체'는 넷플릭스 오리지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지난 5월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드라마 '삼체'는 중국 작가 류츠신의 소설 '삼체 3부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해당 소설은 SF 소설계의 노벨상인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방영 된 후 지난 4월 교보문고 6위, 예스24 7위, 알라딘 9위를 차지하는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내 피부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 화장품 성분 확인하는 '성분 디깅족'

화장품을 구매할 때 성분표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나에게 맞는 성분을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화장품의 브랜드가 중요했던 예전과 다르게 원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면 인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소이 '블레미쉬 케어 업 세럼' 제품. [사진=아이소이]

대표적으로 '아이소이'가 있다. 식물유래 성분을 통해 기능성 클린뷰티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FDA, Health Canada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든다. 대표 제품인 '블레미쉬 케어 업 세럼'은 올리브영 세럼·에센스 부문에서 11년 누적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로고나' 샴푸. [사진=로고나]

독일에서 온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로고나'도 있다. 오직 식물성 오일과 왁스만을 사용해 제품은 만들고 독자적인 자체 추출 시스템으로 식물 본래 성분을 살리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적용하는 독일의 BDIH 유기농 인증 마크, 유럽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Na True, Eco-control 인증을 받았다.

◆유산균에 빠진 '헬스 디깅족'... 제약사들 유산균 시장 공략 중

외모 관리를 넘어 몸 전체를 관리하는 '헬스 디깅족'도 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본인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찾는다. 특히 수요가 많은 것은 유산균이다.

오픈서베이는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리포트 2023’를 통해 10명 중 7명 이상이 건기식을 섭취하고 있고 그 중 유산균 및 장 건강 영양제의 수요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유산균 제품 시장 규모는 2018년 5425억원에서 2022년 8913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 '당큐락'(왼쪽), 사노피컨슈머셀스 '세노비스 수퍼바이오틱스 콜레스테롤' 제품. [사진=유한양행, 사노피컨슈머셀스]

이런 추세에 따라 유한양행의 혈당유산균 ‘당큐락’이 지난해 4월 출시 후 누적 매출 350억원을 넘었다. 사노피컨슈머셀스 한국법인이 2022년 10월 출시한 세노비스의 ‘수퍼바이오틱스 콜레스테롤’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 성장하는 등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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