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최성연 기자]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들어 두드러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3.2%로, 지난해 4분기 최종치인 2.2%에서 1.0% 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자료=더밸류뉴스]

이는 로이터폴 전망치 2%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1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미국 GDP 성장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1조5000억달러(약 1741조5000억원) 규모의 감세 정책을 펼친 것을 계기로 지난해 2분기 4.2%로 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총기협회(NRA)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기 전에도 "엄청난" 수치라면서 "우리는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한 "버니 샌더스와 조 바이든이 아마 미 역사에서 `가장 좋은 경제`에 맞선 민주당 주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도 언급했다. 


만약 오는 2분기까지 플러스 성장률이 이어지면, 미국 경제는 사상 최장기인 10년 연속 확장세를 기록하게 된다. 


한때 1분기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과 글로벌 경제의 경기침체(Recession) 우려 역시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CN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경제는 모멘텀을 잃는 것이 아닌, 모멘텀을 얻어가는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GDP 개선세는 무역과 재고 급증 등 일회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단시간 안에 뒤집힐 수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분기 성장률에 기여한 일부 요인들은 일시적이라는 게 많은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라고 보도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DP 발표 당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53%에서 2.50%로 하락한 것에 주목하며 “높은 GDP 성장률은 순수출의 증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수출이 늘어나면 수입도 자연스레 늘어나며 순수출의 GDP 성장기여도는 제로인 경우가 많다.


무역분쟁으로 미국을 배척해 온 중국이 1분기 대미 수출을 줄인 결과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예상보다 높아졌으나, 순수출을 높인 성장률은 다음 분기에 바로 낮아진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1분기 경제성장률 호조는 정부 투자 증가가 소비 및 기업 지출의 급격한 둔화세를 상쇄한 결과일 뿐 장기적인 낙관론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 


특히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은 4분기의 2.5%에서 1.2%로 낮아졌다. 


연방정부가 35일 간 폐쇄되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위축됐으며, 기업설비투자 증가율도 0.2%로 급락해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민간투자도 재고증가를 제외하면 GDP 성장률에 0.27%밖에 기여하지 못해 2017년 감세정책의 효과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반짝 경제회복’이라는 의혹을 지우기 위해 무역협상에 나서고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어 재정정책도 쓸 수 없고, 금리 인하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해외 성장뿐인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글로벌 경기가 다시 악화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csy@buffettlab.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9-04-27 22:42:0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