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대표이사 박영민 배상윤)이 최근 잇단 근로자 사망 사고로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환경친화적인 사업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4일 입장문을 내고 "대표이사 2인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자성하고 있다"며 "신속한 사태수습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직무대행임원을 선임하는 등 비상경영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풍은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쇄신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12월 영풍 법인의 석포제련소에서 아르신 중독사고가 발생, 근로자 1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 박영민 본사 대표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이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지난달 29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모두 수감됐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
지난해 12월6일, 저희 법인의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아르신 중독사고로 인해 1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저희 법인 본사의 CEO인 박영민 대표이사와 석포제련소 소장인 배상윤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지난달 29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이들 두 대표이사는 수감됐습니다.
저희 법인은 박영민, 배상윤 대표이사가 각자 대표이사로서 경영해 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들의 구속으로 인해 저희 법인은 대표이사 전원구속이라는 초유의 비상사태를 맞이하게 됐고, 전 임직원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저희 법인은 이러한 사태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자성하고 있으며, 신속한 사태수습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직무대행임원을 선임하는 등 비상경영태세를 갖추고자 합니다. 또한 저희 법인은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쇄신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희 법인은 산업필수재인 아연제련에 전념해 왔으며, 국내 2위의 아연제련 사업장으로서 노후사업장으로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환경 및 안전보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저희 법인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산재사고를 막지 못해 소중한 인명이 상실되는 불행한 사태를 겪어야 했으며, 이에 유가족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하고 죄송한 심정입니다.
저희 법인의 임직원 일동은, 이번 대표이사 전원 구속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해, 이를 저희 법인에 대한 준열한 꾸짖음이라고 생각하고, 뼈를 깎는 분골쇄신의 각오로 다음과 같이 혁신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금번 구속사태를 계기로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쇄신하겠습니다. 저희 법인은 올해 초 안전보건 최우선 경영방침 아래 안전보건혁신 10대 과제를 골자로 하는 안전보건혁신계획을 수립·추진해 왔습니다.
*안전보건혁신 10대 과제: 1. 안전보건관리 조직강화 2. 안전보건의무 이행실태 점검강화 3. 전보건조치 예비비확충 및 집행절차 간소화 4. 안전보건관리업무 정기보고 5. 물질안전보건자료 전산화 6. 적정보호구 관리체계 발전 7. 안전작업허가서 활용정착 8. 중점 유해·위험 9. 중장비 운용방법 개선 10. 아차사고·잠재위험신고 및 작업중지권 강화
저희 법인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장의 위험요인을 발굴·예방하는 시스템상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고통스럽더라도 철저하게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확실하게 바로잡겠습니다.
둘째, 관계당국의 우려 역시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여 관계당국의 조사 또는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으며, 철저한 쇄신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간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산재사고와 관련하여 관계기관들의 조사가 엄중히 진행되었고 이에 대하여 당사의 임직원은 성실히 협조하여 왔습니다.
저희 법인은 앞으로도 관계당국의 조사 또는 수사가 있는 경우 적극 협조하겠으며, 저희 법인에 요구되는 법적·윤리적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저희 법인의 안전보건 관리수준을 높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근로자, 지역경제 및 국가산업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석포제련소는 상시 고용인원이 협력업체를 포함하여 1000여명이 넘는 경상북도 북부권의 유일한 대규모 고용기업으로서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후방산업으로서 아연의 국내자급을 담당하여 왔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저희 법인의 위기상황이 근로자의 고용불안이나 지역경제의 침체 나아가 대외신인도의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희 법인은 이러한 우려사항을 잘 알고 있으며, 위기상황을 신속하고 빠르게 극복하고 정상적인 조업활동을 차질 없이 이어나감으로써 이번 사태로 인한 우리 근로자, 지역경제 및 국가산업에의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사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희 법인은 위와 같은 추진사항과 함께 저희 법인이‘19년경부터 수립·추진하고 있는 투자비용 총 8000억원 이상의 환경개선혁신계획도 차질 없이 실행함으로써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환경친화적인 사업장으로 반드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변함없는 격려와 응원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