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이사 박재현)의 대표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박재현 대표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서울 교통회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대표이사 및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안건 모두 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1호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2호 안건으로 상정된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은 모두 자동 폐기됐다.
한미약품은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 표결 결과, 1021만9107주(출석율 80.59%) 중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의결권 지분(96.34%)을 박재현 대표가 끌어안았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대표이사는 "주주님들의 확고한 전문경영인 체제 기반의 리더십을 확인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본부장님들과 함께 한미약품의 브랜드 재건과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주주님들께 빚진 마음으로 겸손한 자세로 한미약품의 가치 제고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10년 내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향해 구체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내년 정기 주총에서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시주총에서의 재신임을 통해 박재현 대표는 더욱 확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됐다.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는 이날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주주분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룹의 미래를 위해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룹 전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룹 모든 경영진과 임직원은 본분에 맞는 역할에 집중해 기업가치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결과가 아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서 주주들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주주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지주사 대표로서 그룹의 올바른 경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