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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삼성전기 경계현, '삼성 최연소 CEO' 실적개선에도 주가 제자리. 왜? - "MLCC 1위 도약" 제시했지만 중국업체 추격 - MZ세대 직원보상도 과제 - 지난해 1월 '삼성 계열사 최연소 CEO' 내정
  • 기사등록 2021-06-22 00: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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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차예지 기자]

경계현(58)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CEO 가운데 최연소다. 그는 지난해 1월 삼성그룹 5대 전자계열사(삼성전자∙디스플레이∙SDI∙SDS∙전기) 가운데 유일하게 CEO 교체가 이뤄져 삼성전기 CEO에 내정됐다. 삼성의 5대 전자계열사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큰 곳은 단연 삼성전자이고 가장 적은 곳이 삼성전기다. 


경계현 대표의 '취임 1년' 성과는 합격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8조2087억원, 영업이익 8291억원, 당기순이익 6238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6.35%, 11.80%, 18.14% 증가했다. 여기에다 고객사 다변화에 힘입어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30%대로 낮춘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아 '삼성후자(三星後子)'로 불리기도 한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경계현 대표는 최근 "5년 안에 매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6년까지 매출액 1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전이 놓여있다. 삼성전기의 주력 생산품목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 글로벌 1위 일본 무라타제작소와 경쟁해야하고,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원하는 20~30대 ‘MZ세대’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더밸류뉴스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경계현 대표이사는...


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1963년생(58세).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박사). 2015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장 부사장. 2018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 2020년 삼성전기 사장 취임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의 ‘소통 전문가’


경계현 사장의 사내 평판은 양호하다. 


그는 반도체 전문가이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 담당 임원(상무)과 플래시설계팀장(전무), 플래시개발실장(부사장), 솔루션 개발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50대인 경계현 대표 임명은 삼성그룹의 '세대교체 인사'로 해석된다.


삼성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단위 억원, %. [그래프=더밸류뉴스]

경계현 대표는 세계 최초 3차원 V낸드 플래시 개발 등의 공로로 2014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한국을 빛내는 70인의 서울공대 박사’에 선정됐다. 그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학사에 이어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에게서 무뚝뚝한 공학도의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경 대표는 사내에서 ‘소통 전문가’로 불린다. 직원 등 주변과의 소통에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매분기마다 실적발표 후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갖는다. 회사 현황을 직원들과 상세히 공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의논한다. 그는 올해 3월 삼성전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해 주주들에게 중장기 목표와 비전을 소개했다.


특히 매주 목요일 열리는 ‘썰 톡(Thursday talk)’이 유명하다. 경 대표 등 경영진이 성과급 등 민감한 주제까지 포함해 직원들의 문의에 직접 답변을 전달한다. MLCC 1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썰타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경계현 대표의 이같은 노력을 반영하듯 직장평가사이트 블라인드를 살펴보면 "복지가 양호하고, 스트레스 없는 근무 환경에 경영진이 좋다", "대기업이면서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 "워라밸을 챙길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억제되지 않는 비방과 험담이 난무하기 마련인 익명의 공간에서 이같은 평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직장평가사이트 블라인드의 삼성전기 리뷰. [이미지=블라인드]


◆중국 정부, MLCC 자국산 내재화 나서


그러나 '글로벌 1위 실현'과 '5년 내 매출액 두 배' 목표는 또 다른 사안이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소형 부품이다.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두루 쓰여 ‘산업의 쌀’로 불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IT 산업 경기가 올해는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여 MLCC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말 기준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 점유율을 1위 무라타(34%)에 이어 24%로 추정한다. 1위 도약을 위해선 신성장 동력인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등을 비롯해 괄목한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MLCC 내수화를 목표로 생산라인 증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게 변수다. 중국은 전세계 MLCC의 70% 가량을 소비하지만 자국 업체 생산량은 5%에 미치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대량생산 본격화는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기에 악재로 꼽힌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삼성전기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올들어 최고 21만원대에서 현재 17만원대까지 떨어져 있다.  


삼성전기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삼성전기=삼성후자?' 임직원 동기부여해야


임직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경 대표가 챙겨야 할 사안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임금을 기본인상률 4.5%와 성과인상율 2.5% 등 평균 7% 올리기로 했다. 2~3%였던 예년에 비해 파격적 수준이다. 삼성그룹 맏형인 삼성전자가 7.5%의 임금인상을 결정한 점이 다른 계열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삼성전기 내부에선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급 수준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선 더욱 과감한 보상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 대표는 언론 인터뷰나 대외 활동을 사실상 하지 않는 편이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최연소 CEO여서 대외 활동을 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에서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경계현 대표 페이스북] 

경계현 대표는 지난해 보수 8억2200만원(급여 5억3200만원, 상여 2억9000만원)을 수령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배우자를 만나 1990년 27세에 결혼했고 1남1녀를 두고 있다. 아들이 서울대 공대에 재학하고 있어 부자가 서울대 동문이다. 


경 대표는 앞으로 배당성향이 20% 이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삼성전기 배당성향은 지난해 기준 18% 수준이다. 



alltimehig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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