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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환불되나요?”...대거 사들인 개미, 매도 폭탄 예고에 한숨 - 상장 후 주가 폭락…개미들 4000억원 어치 매수 - 의무 보유 주식 총 152만 7000여주 시장 풀릴 듯…전체의 약 23%
  • 기사등록 2020-10-19 13: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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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방탄소년단(BTS)으로 유명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한다고 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돈)해서 투자했는데 계속 하락하고 있어 손해가 크다. 주식을 처음 해 본 것이었는데 혹시 환불이 되는지 찾아보고 있다”


빅히트(352820)가 상장한 첫날 주식을 구매했던 김호준(28세 ,가명)씨의 말이다. 김 씨는 지난 15일 빅히트가 상장하고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하자 바로 주식을 구매했다. 그러나 3거래일 째인 19일 빅히트는 장 중 20만원대가 붕괴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20분 기준 빅히트의 주가는 전일비 5500원(2.74%) 내린 1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빅히트는 장 초반 19만5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도 새로 썼다. 현재 주가는 상장날 따상 대비 약 45%나 빠진 수준이다. 15일 빅히트는 장 초반 따상으로 35만1000원까지 올랐으나 전 거래일인 16일에는 5만7500원(22.29%) 떨어진 20만500원에 마감했다.


빅히트가 상장한 이후 이틀 내내 기관과 외국인은 연일 매도세를 보였으나 개미들은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틀간 4000억원 규모를 매수했다. 15일에는 81만8068주를 2435억3400만원에, 16일에는 73만8955주를 1602억4400만원에 샀다.


그럼에도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개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식을 환불 받고 싶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환불은 받을 수 없다.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라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존재하나 빅히트는 이를 적용 받지 못한다. 


환매청구권은 IPO(기업공개) 시 일반청약자가 공모주식을 인수회사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그러나 이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은 제한적이고 조건도 까다롭다. 빅히트는 환매청구권 요건에 해당하지 않기에 환불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빅히트는 투자설명서에 '환매청구권 미부여' 내용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빅히트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거래소 제공)]

앞으로도 이달 안에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풀리는 기관의 물량이 커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무확약이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게 되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달 안에 시장에 풀리는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은 총 152만7000여주다.


이 주식들은 기관이 이번 공모에서 배정받은 총 428만2000주 중 35.68%에 해당한다. 이 중 의무보유 기간 15일은 1만3000여주, 1개월은 26만2000여주다. 현재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이 약 670만주임을 감안하면 약 23%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것이다.


또한 이미 상장된 보통주 외 상환전환우선주 88만8000여주도 언제든지 보통주로 전환돼 추가 상장될 수 있는 상태다. 이 상환전환우선주는 중국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털이 웰블링크(Well Blink Limited) 명의로 보유한 것이다.


앞서 비슷한 흐름을 보인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293490)와 비교하면 빅히트 역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12일 카카오게임즈는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435만9047주)이 시중에 풀리면서 5만원선이 붕괴됐다. 당시 종가는 4만9100원으로 전일비 3900원(7.94%) 하락 마감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5일 기관투자자들의 3개월 의무보유확약이 끝나며 물량 170만주가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향후 기관들과 주요주주들이 보유한 빅히트 주식은 시간이 갈수록 더 풀릴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방시혁 빅히트 의장이 보유한 주식(1237만주)만 해도 6개월 뒤면 풀린다. 보호예수 기간이 최대 2년임에도 불구하고 방 의장은 가장 짧은 6개월로 잡았다. 넷마블(251270) 보유 지분(708만주) 역시 6개월 뒤면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주식 70%(242만주)도 3개월 뒤면 풀린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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