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 이튿날 급락세를 타고 있다. 이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주식가치 변동도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오전 빅히트는 21만4000원으로 거래되면서 20만원선도 위협받고 있다. 현재까지 약 180만주(4000억원)가 거래됐다. 공모가 13만5000원과 비교해 수익률은 58.5%로 줄어든 것이다.
상장 직후 1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던 시가총액은 7조2262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이는 코스피 전체 35위(우선주 제외)에 해당한다.
전날 빅히트는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대량 거래가 터지면서 시초가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빅히트의 상장 첫날 거래량은 650만주로 유통가능한 주식 670만주의 97%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빅히트의 주가는 시초가 대비 1만2000원(-4.44%) 내린 25만8000원에 마감했다.
15일 빅히트가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식을 가졌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거래소 제공)]
한편, 빅히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 주식 1237만7337주(지분율 34.74%)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 지분 평가액은 1조6709억 원이었다. 방 대표의 평가액은 상장 직후 따상을 기록했을 때 4조30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하지만 빅히트가 '따상 마감'이 아닌 시초가보다 낮은 금액에 약세 마감하자, 방 대표의 지분가치는 종가(25만8000원)기준 3조1900억여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빅히트의 주가 하락으로 방 대표의 지분가치는 상한가(4조3444억원) 대비 1조1511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런 감소세에도 방 대표의 지분 가치는 국내 연예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장으로 방시혁 대표의 주식 가치는 매우 늘어났다"며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다음가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하락세에 증권가에선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함께 특정 연예인 의존도가 높은 엔터주의 한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와 앞으로의 주식가치 변동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