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지 약 3개월이 지났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그룹 지배력을 굳힌 뒤 계열사별 사업 영역을 다시 나누고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화장품은 한국콜마, 건강기능식품은 콜마비앤에이치, 바이오는 콜마홀딩스를 중심으로 역할을 선명하게 하고 구강케어와 북미 사업으로도 외연도 넓히고 있다.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 재편이 콜마홀딩스의 외형 성장까지 되살릴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남매 분쟁 끝난 지 3개월… 매출 감소 속 수익성 개선
콜마그룹의 경영권 갈등은 지난해 5월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을 둘러싼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전 대표의 충돌에서 시작됐다. 같은 해 10월 윤 부회장 측 인사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 진입하며 승기를 잡았고 올해 윤 부회장과 윤 전 대표가 차례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윤 전 대표가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분쟁이 끝났다.
윤 부회장은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으로,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09년 한국콜마에 합류했고 CJ헬스케어 인수 등을 주도한 뒤 2024년 콜마홀딩스 대표에 올랐다.
콜마홀딩스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사진=더밸류뉴스]
콜마홀딩스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엇갈렸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 1424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4.7%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 실적도 매출액 6301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으로 매출액 6.9% 감소, 영업이익 25.3% 증가했다.
자회사 실적 개선과 지분법이익 확대가 이익을 끌어올렸으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일부 매출이 빠졌다. 윤 부회장의 과제는 높아진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매출 성장 기반을 다시 만드는 것이다.
◆ 화장품은 한국콜마, 건기식은 콜마비앤에이치…계열사 ‘교통정리’
이를 위해 윤 부회장이 첫 번째로 시도한 전력은 계열사별 사업 영역을 선명하게 나누는 것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헬스케어 영역을 확대하며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과 음료 등 제약·바이오 축을 담당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지난 2월 콜마비앤에이치는 자회사 콜마스크 지분을 97.9%를 203억원에 한국콜마에 넘겼다. 또 다른 자회사 에치엔지가 보유한 화장품 사업도 한국콜마 자회사 콜마유엑스에 195억원에 양도했다. 400억원 규모의 화장품 관련 자산을 정리하며 그룹 내 화장품 역량을 한국콜마로 모으고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도록 재편한 것이다.
◆ 구강케어·북미로 확장… 새 성장축 성과가 관건
기존 사업의 교통정리와 함께 신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8월 구강케어 자회사 ‘콜마오랄스’를 설립하고 200억원을 출자했다. 콜마오랄스는 한국콜마의 치약사업을 넘겨받아 치약을 비롯한 구강케어 ODM·OEM 제품군과 고객사를 확대하고 향후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성장세가 둔화된 국내 건기식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기능성 소재·제형 기술을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윤상현 부회장이 지난해 7월 1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스콧 타운십에서 열린 콜마USA 제2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해외에서는 미국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한국콜마는 윤 회장의 주도로 지난해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콜마USA 제2공장을 준공했다. 그럼에도 콜마USA는 가동률은 2024년 49.5%에서 지난해 12%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9.8%에 머물렀다. 콜마랩스 연결 당기순손실도 2023년 393억원, 2024년 503억원, 지난해 1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78억원이다.
현지 법인 적자와 낮은 공장 가동률을 헤결하기 위해 콜마랩스가 현지 고객사와 제품 기획·처방 개발을 맡고 콜마USA가 생산하며 선케어 신규 수요를 수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번 신사업의 성공과 해외 생산망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윤 부회장의 재편 전략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