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이 올해 상반기 부동산펀드 관련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당기순이익 45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이 58.6% 늘며 그룹의 수익 기반을 다변화했고, 주당 150원의 분기배당과 약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을 결정하며 주주환원도 확대했다.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금융로에 위치한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BNK금융그룹]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1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했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20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2%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반영된 강남 BNK디지털타워 관련 부동산펀드 청산이익과 올해 여의도 BNK금융타워 펀드의 외부지분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정산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적 흐름은 개선됐다. 지난해 강남 BNK디지털타워 매각에 따른 청산이익 544억원과 올해 여의도 BNK금융타워 외부지분 매입에 따른 정산손실 440억원을 조정한 상반기 경상 당기순이익은 455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조정 순이익 4214억원보다 344억원, 8.2% 증가했다.
상반기 조정영업이익은 1조76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조4868억원으로 3.0%, 수수료이익은 1367억원으로 54.6% 늘었다. 반면 기타이익은 부동산펀드 관련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1413억원에서 398억원으로 감소했다. 충당금전입액은 38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줄며 경상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 이자·수수료이익 동반 성장…충당금 부담도 완화
BNK금융지주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BNK금융그룹]
BNK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조48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이자이익은 762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 늘었다. 은행의 우량자산 중심 대출 성장과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확대가 그룹 핵심 이익을 끌어올렸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2분기 2.06%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별로 부산은행의 분기 NIM은 1.82%, 경남은행은 1.87%를 기록했다. BNK금융은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우량자산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수익성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병행할 계획이다.
수수료이익은 13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6% 증가하며 비이자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2분기 수수료이익은 6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85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 인건비와 교육세 등 비용 부담에도 조정영업이익이 확대됐고, 충당금전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4346억원에서 올해 3889억원으로 457억원 줄었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0.61%로 전년동기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분기 충당금전입액은 228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5% 증가했으나,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감소하며 손실 흡수 부담을 낮췄다.
은행 부문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6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은행이 2012억원, 경남은행이 1550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79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고, 경남은행의 이자이익은 5615억원으로 10.2% 늘었다.
부산은행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931억원, 경남은행은 875억원을 기록했다. 경남은행은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9.6% 증가하며 은행 부문의 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다.
◆ 투자증권·자산운용 순이익 급증…비은행 1726억 달성
비은행 부문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8억원, 58.6% 증가했다. 그룹 순이익이 부동산펀드 관련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투자증권과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이익 증가를 주도했다.
BNK캐피탈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7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한 수치다. BNK캐피탈의 총자산은 지난 6월 말 10조201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9% 감소했지만,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와 충당금 부담 완화로 이익을 확대했다.
BNK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2.7% 증가했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와 투자금융 부문의 영업 확대가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해 상반기 225억원이던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비은행 이익 확대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BNK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4.1% 증가해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관리자산(AUM)은 지난 6월 말 10조24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8% 늘었다. 운용자산 확대와 자본시장 환경 개선이 수수료 및 운용수익 성장으로 이어졌다.
BNK저축은행은 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7.9% 증가했다. BNK벤처투자도 지난해 상반기 11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17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BNK신용정보와 BNK시스템의 순이익은 각각 7억원, 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7%, 50.0%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으로 그룹의 은행 의존도도 낮아졌다. 은행·비은행 당기순이익 구성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1.0%에서 올해 상반기 32.6%로 확대됐다. 은행 비중은 같은 기간 48.5%에서 38.1%로 낮아지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진전됐다.
◆ 분기배당 150원·자사주 600억 소각…주주환원 확대
BNK금융은 이사회를 통해 주당 15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에 약 600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자사주 약 349만주는 오는 3분기 중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BNK금융은 오는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목표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고 있다. 총주주환원율은 지난 2018년 19.5%에서 지난해 40.4%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분기배당과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병행해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 6월 말 12.14%로 전분기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우량자산 중심의 성장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가 자본비율에 반영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3.48%, 기본자본비율은 13.16%를 기록했다.
BNK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연간 4% 이내로 관리하며 CET1비율을 최소 12.0%, 목표 12.5% 수준으로 안정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RWA 성장률은 2.37%로 관리 목표 범위 안에 머물렀다.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자산 성장과 주주환원의 균형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6%로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 낮아졌고, 연체율은 1.34%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6843억원에서 지난 6월 말 6589억원으로 3.7% 감소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관련 PF 비중은 53.8%에서 45.7%로 낮아졌다.
박성욱 BNK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해 반영된 강남 BNK디지털타워 매각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며 “부동산펀드 관련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상반기 경상 순이익은 45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하는 등 본업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BNK금융은 조정영업이익 성장과 충당금 부담 완화를 바탕으로 본업의 이익 체력을 높이는 동시에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기여도를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은행 NIM 관리와 비은행 성장세 지속, 자산건전성 개선 및 CET1비율 안정화가 연간 실적과 추가 주주환원 여력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