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영남권을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한화는 우주항공과 국방 AI를 중심으로 오는 2040년까지 55조원을 투입해 'AI 우주강국' 기반 구축에 나서고,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해 AI 기반 제조와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 한화, 2040년까지 55조원 투자…우주·국방 AI 생태계 구축
한화그룹 CI. [이미지=한화그룹]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AI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독자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의 우주주권과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 개발과 시험시설 구축 등에 약 23조원을 투자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체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등에 약 20조원을 투입한다. 한화는 2031년까지 초저궤도 SAR 위성 64기를 운용하고, 192기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기반으로 한국형 위성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서비스 확대를 위해 60기 이상의 위성을 추가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국방 AI 분야 투자도 본격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경남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우주·지상·해상에서 수집한 정보를 AI가 통합 분석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아울로 오는 2040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전장 환경에 특화된 국방 AI 모델 'Defense OS'를 개발하고, 자율형 드론과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K9 자주포 등 지능형 무기체계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현대차, 영남권에 42조원 투자…AI 제조·미래 모빌리티 거점 구축
현대자동차그룹 CI.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도 같은 행사에서 영남권을 AI 기반 첨단산업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한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와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지방자치단체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I 기반 제조 혁신과 미래 핵심 부품,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우선 울산공장을 AI 제조 허브로 전환해 AI 기반 자율주행차(AI Defined Vehicle) 개발과 생산의 중심지로 육성한다.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전기차(EV) 공장을 포함해 최첨단 자동화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AI 기반 차량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남권에는 미래차 핵심 부품 클러스터도 조성된다. 울산에는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 대구에는 모터·제어기 생산라인, 창원에는 현대위아의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생산라인을 구축해 전동화 밸류체인을 강화한다.
미래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미국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법인 슈퍼널과 연계한 차세대 항공기 개발을 추진하고, 우주 발사체 엔진과 달 탐사 로버 등 우주 핵심 기술 국산화에도 나선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의 수출 경쟁력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