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성장과 리빙 신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탱크리스(저장탱크 없는) 온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한 데 이어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육박하면서 과거 계절성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리빙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기업분석 전문 버핏연구소는 지난 26일 '경동나비엔, 미국 온수기 시장 키플레이어'라는 제목의 독립리서치를 발간했다. 버핏연구소 독립리서치는 국내 최초의 개인투자자를 위한 독립리서치로 2012년 9월 발행을 시작했다.
버핏연구소 독립리서치가 발행한 '경동나비엔, '리빙 기업' 변신 나선 미국 온수기 시장 키플레이어'. [자료=버핏연구소]
◆ 미국 시장 안착…해외 매출 비중 70% 육박
경동나비엔 국가별 매출액 비중. [자료=버핏연구소]경동나비엔의 주력 사업은 보일러다. 국내 보일러 시장 점유율 약 40%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6년 미국 법인 설립 이후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2025년 기준 국가별 매출 비중은 미국 50.0%, 한국 29.5%, 캐나다·멕시코 8.5%, 러시아 6.5%, 기타 지역 5.5%다. 해외 매출 비중은 69.5%로 올해는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탱크리스 온수기 시장 점유율 38%로 일본 린나이를 물리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탱크리스 온수기는 물을 저장하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만 가열하는 방식으로 기존 저장식 온수기보다 공간 활용도와 에너지 효율이 높다.
정지훈 버핏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 강화로 저장식 온수기가 고효율 탱크리스 온수기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며 "미국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공장 가동률 상승…규모의 경제 효과 기대
경동나비엔 공장 가동률 추이. [자료=경동나비엔 사업보고서]
공장 가동률 상승도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다.
경동나비엔의 올 1분기 공장 가동률은 96.7%로 사실상 풀가동 수준이다. 평택공장 99.08%, 서탄공장 97.29% 등을 기록했으며 최근 수년간 공장 가동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 상승은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5.2%에서 2025년 9.5%까지 개선됐으며, 올해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지훈 연구원은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탱크리스 온수기와 환기청정기, 나비엔매직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돌고 있다"며 "공장 가동률 상승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장가동률 상승의 단점도 있다. 정 연구원은 "공장가동률 상승은 병목(Bottleneck)발생, 납기(Lead-time)지연, CAPAX증설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리빙 신사업·환율 수혜…목표주가 11만8000원
경동나비엔 연혁과 글로벌 시장 진출 일지. [자료=경동나비엔]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리빙기업으로 사업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SK매직의 가스레인지, 인덕션, 전기오븐, 레인지후드, 전자레인지 사업을 인수해 지난해 주방가전 브랜드 '나비엔매직'을 론칭했다. 환기청정기와 렌탈케어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 상승도 수혜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매출은 약 70억~80억원, 영업이익은 약 15억~2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핏연구소는 경동나비엔의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1조7186억원, 영업이익 2376억원, 순이익 1728억원을 제시했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PER 5.85배, PBR 1.05배, ROE 10.8% 수준으로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 시장 성장과 리빙사업 확대, 공장 가동률 상승이 맞물리며 글로벌 리빙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