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총재 이창용)(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성장세도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가 지속되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경제가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특히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경제 성장세 등을 반영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1.8%)를 상회하는 2.0%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와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미 관세정책, 지정학적 위험 등과 관련한 상·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대한민국 6개월 소비자 물가지수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둔화의 영향으로 2.0%를 기록했고,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도 2.0%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전자기기 등 일부 품목의 비용 상승 압력을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을 각각 2.2%, 2.1%로, 지난해 11월 전망치(2.1%, 2.0%)를 소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국고채 금리, 주가 등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됐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기조 속에 소폭 증가에 그쳤고, 수도권 주택가격은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 전원이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을 점(●) 형태로 제시하는 새로운 조건부 금리전망 제도를 도입했다. 공개된 점들은 모두 2.25~2.50% 구간에 분포해, 중기 시계에서도 현 수준을 중심으로 한 완만한 금리 경로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금통위원 7명 전원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찬성했다.